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206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가난, 하느님께 맡기는 것)
2020-02-06 23:11:22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82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걱정합니다. 정작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말이죠.

어떤 일을 준비할 때, 여행을 떠날 때, 이것저것 필요할 것 같아서 챙겨놓고는

막상 여행지에서 한 번 쓰지도 못하고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의 걱정과 두려움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정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떠나게 하십니다.

복음선포의 여정이 금방 끝나는 일인가요? 그들이 떠나는 길이 가까운 길이었나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돈도 챙겨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 이렇게 하신 걸까요?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도우심을 느끼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부족함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이 없는 가운데 하느님께 의탁하고 기댈 때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풍족하고 부유한 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하느님을 만나기 힘듭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일도 없을 테니까요.

 

수도자들은 가난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분들이 정말 가난해서인가요? 아닙니다. 가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하기 위해서 가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지니고 그분께 맡기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빈손으로 떠났습니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과 사명만을 지니고 떠났습니다.

그 긴 여정 속에서 그들은 분명 하느님을 깊이 체험했을 것입니다.

목이 말랐을 때 누군가를 통해 마실 것을 얻었을 것이고,

배가 고팠을 때 누군가를 통해 먹을 것을 얻었을 것입니다.

어두워졌을 때 누워서 쉴 곳을 구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모든 것이 주어졌다면 그런 체험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빈손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얻은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있습니까?

나의 일이 성공하기를 원합니까?

하느님의 일을 체험하기를 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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