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425 다해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한 뚝배기 하실래예?)
2019-04-24 21:36:30
박윤흡 조회수 651

  오늘 제 묵상의 화두는 이 질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루카 24,41)

‘예수님께서 단순히 배고파서 그러신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가끔 이렇게 인사말을 할 때가 있어요. ‘다음에 식사 한 번 합시다. 다음에 밥 한 끼 같이 해요.’ 

물론 단순히 사회적인 관계 안에서의 인사치레 같은 표현일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존경하는 분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표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제자들과 밥한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물으시죠. ‘여기 밥좀 있어? 같이 먹자!’

 

  그런데 예수님은 단지 ‘밥만 같이 먹자’는 의도만 갖고 계시지는 않습니다.

복음의 서두에 보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시죠.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식사를 함께 하자는 의도 안에는 ‘우리 가운데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이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식탁에 둘러 앉아서 술도 한 잔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추억을 만들며

평화로운 시간, 평화로운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갈망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추상적이거나 멀리 있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와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서 밥을 함께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고 추억을 쌓으면서

‘나와 너’로서의 인격적 관계를 맺고 싶어하시는 인간미가 넘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분께 마음을 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의 초대를 기다리십니다.

성전에 나와 기도를 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주님의 초대에 우리가 응답한 것이지만,

우리 일상의 삶에는 우리가 먼저 주님을 초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한뚝배기 같이 할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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