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119 다해 연중 제1주간 토요일(내가 죄인임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19-01-17 23:04:02
박윤흡 조회수 755

  교우 여러분, 오늘 1독서의 말씀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히브 4,12)라는 말씀을 믿으십니까?

성경 말씀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인 이유는 끊임없이 우리를 다독이고 새롭게 살게하며,

같은 구절을 묵상할 때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듯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

  우리 신앙생활은 단순히 ‘하느님, 감사합니다!’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교회는 선포합니다.

물론 하느님께 대한 감사는 더없이 중요한 부분이지만,

옛 본성으로부터 새 본성으로 넘어가는 ‘다시 태어남’Re-Birth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인간’이 되는 것이에요.

 

  어느 누구도 죄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모두를 죄인 취급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원죄’를 물려받은 자기중심적 본성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약한 한계 안에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내 뼛속 깊이 박혀 있습니다.

대화 안에서도 나의 입장과 의견을 관철시키고자 하고,

관계를 맺으면서도 나 중심적으로 관계맺기를 하려고 은근히 힘씁니다.

세상적인 것들 안에서도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잘먹고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물론 중요한 고민입니다.

허나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창조하신 것은 ‘너만 잘 살아!’하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셨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당신이 몸소 예수님으로 등장하셔서 보여주신 것이죠.

‘나 중심에서 너 중심의 십자가 사랑’을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우선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라면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그런 나를 부르셨기에

조금씩 하느님 사랑에 눈뜨고 그분을 닮아 살고 싶어하는 사랑하는 삶에 대한 열망이 차오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결국 우리는 하느님 모상성을 회복합니다. 이것이 곧 성인들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죄인인 나를 위하여 인간이 되시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으며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은 얼마나 지대한가?’

 

  이 대목을 매일같이 되뇌인다면, 우리는 참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를 받은 것, 견진을 받은 것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 지향을 두고 살아갈 때 하느님의 말씀은 힘이 있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되어 우리 영혼을 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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