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115 다해 연중 제1주간 화요일(삶의 선물성)
2019-01-15 16:54:09
박윤흡 조회수 906

  어제는 ‘동기모임’이 있었습니다.

동창 사제들과 함께 지난 1년을 성찰해보고, 앞으로 다가올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각자 나름의 계획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군가는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성경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저 자신에게 자극이 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연중시기가 시작되는 이 때에 영성적으로 ‘연중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나눔을 하였습니다.

리 교우분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삶을 어찌 꾸리고 계십니까?

어쩌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서 삶의 탑을 쌓지 못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우리가 하나의 지향점을 두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신앙적으론 ‘하느님 앞에 어떤 나’로 거듭날 것인지 묵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 1독서에는 제 서품성구가 등장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그를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히브 2,6)

본래는 시편 8편 5절에 나온 말씀이지요.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물로 주셨다’는 ‘삶의 선물성’을 담은 내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지 않으셨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삶이란 선물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의 ‘생의 한가운데’ 그 자체가 바로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불만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분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그분의 선한 이끄심에 의탁하면서도 믿음이 부족한 나약한 인간이기에

오늘 복음의 외침을 삶의 한가운데에서 원망섞인 목소리로 외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르 1,24)

 

  이런 우리의 나약함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은총과 자비로 나약함을 통해 스며든 악마의 유혹을 뿌리째 흔드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1,25)

 

  ‘삶의 선물성.’

 

우리가 참으로 기억해야 할 단어입니다.

우리 삶 자체가 바로 하느님 선물의 완전한 표지임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의미없이 보내기 보다는 삶을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시고 돌보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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