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11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왕따없는 세상)
2019-01-11 00:35:47
박윤흡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고치십니다. 엄청난 기적 사건이 아닐 수 없죠.

당시 나병환자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피하는,

소위 인도의 불가촉천민과도 같이 ‘왕따’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다가서지 않는 이 나병환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추락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에도 나병환자는 아니지만, 나병환자와도 같은 삶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대사회적으로도 그토록 안타까운 생을 보내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 본당 내 단체에서도 왕따가 있습니다.

앞에서는 아닌척하면서 뒤에서는 옹기종기 모여서 그 사람을 욕하기 바쁜 ‘나 자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분명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성격이 특이해서, 잘난 척을 많이 해서, 돈이 많아서 또는 돈이 없어서, 덜 떨어져서,

시기와 질투를 사는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게 아닌 것을 알면서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의 위치가 흔들릴까봐 같이 욕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새로움을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외받는 사람에게 다가가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십니다.”(루카 5,13)

 

  인간적으로 생각해보면, ‘예수님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쉬웠을까?’

모든 이들이 그 사람을 피하고 욕하는데 당신도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다가설 수 있었던 에너지는 복음에서 명확히 힌트를 줍니다.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루카 5,15-16)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시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병환자나 왕따를 당하는 이들과 친구가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어요.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그것을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었는가?’ 바로 ‘기도’안에서 아버지의 말씀을 들었던 것입니다.

 

  외톨이처럼 고립되어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의 눈치가 보이고 ‘저 사람이 나까지 싸잡아서 욕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드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늘 예수님의 행동양식은 우리로 하여금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십니다.

‘아무도 소외받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온 삶을 살아가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그런 예수님을 닮아 살고자 노력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우리 본당이 어느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아름다운 하느님의 성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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