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10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2019-01-10 02:23:53
박윤흡 조회수 14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사제서품식 때 복음 환호송에서 노래하는 구절입니다.

모든 이의 구원과 기쁨을 위해 예수님의 대사제다운 마음을 가지라며

새로 서품받는 사제들과 더불어 서품식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사제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은 ‘사랑’에 대하여 말합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요 4,20-21)

 

  어떻게 보면, 모든 복음의 말씀은 ‘사랑하라! 사랑해야 한다!’는 부르심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사랑하려면 나를 비워내야 하고, 사랑하려면 내가 죽어야 하고, 사랑하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사랑하려면 때로는 나에게 아픈 상처를 내면서까지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십자가’만큼 무거운 것은 없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탄생하시고(성탄), 우리에게 당신이 누구신지 보여주시고(공현),

공생활 전체에서 만나는 이들을 안아주시고 감싸안으셨으며,

심지어 당신을 박해하는 이들까지도 용서하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갈망하지만 사실 사랑에 대하여 잘 모르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사랑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모른 척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면 할수록 아픈데 아프기 싫어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사랑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신앙적인 마음으로 예수님을 닮아 사랑할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제 아무리 천사의 말을 한다해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 지식과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