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09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나는 누구를 만나기 위하여 성당에 오는가?)
2019-01-09 00:21:47
박윤흡 조회수 900

  우리 교우분들은 무얼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누구를 만나기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각자 다양한 이유들로 신앙생활을 하실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우리에게 ‘만남’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만남을 통해 우리는 성장합니다. 만남으로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때때로 만남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요.

 

  헌데, 우리 신앙생활 안에서 이루어지는 궁극적 만남이 ‘예수님과의 만남’이 되지 못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옳지 못한 만남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가톨릭 세례를 받고 성당에 다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예수님과의 친교’에 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해, 친목과 친교는 다른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마르 6,45)

 

  저는 의문이 들었어요.

‘오천 명을 먹이셨다면 분명 최고의 인기스타가 되셨을텐데,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떠받들어 주었을텐데 왜 굳이 재촉까지 하셔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셨을까?’

‘가는 사람 잡지 않아도 오는 사람은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되는데 왜 굳이 군중을 돌려보내셨을까?’

 

  이렇게만 하지 않았어도 소위 ‘내 사람 만들기’ 성공할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으셨다는 것이죠.

예수님께는 ‘내 편 만들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복음은 그걸 명확히 알려줍니다.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마르 6,45)

 

  우리에게 만남은 중요합니다. 형제 자매들과의 만남은 분명히 중요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처럼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만남은 말짱도루묵이 되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우리의 신앙생활은 무너지게 됩니다.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단한 반석이 없기 때문이에요.

기도를 통해 그분과 만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죠.

 

  ‘나는 누구를 만나기 위하여 성당에 나오는가?’

  깊이 묵상해 볼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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