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020 나해 연중 제28주간 토요일('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2018-10-19 02:11:44
박윤흡 조회수 615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이 미사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외침은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루카 12,9)가 되지 못하도록 우리를 일깨워줍니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있음을 먼저 약속하시는데 내가 그분을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걱정과 두려움을 덜게 해줍니다.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 12,11-12)

예수님의 이 말씀이 단순히 200년 전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갔던,

아니 그보다 더 전에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 ‘순교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일까요?

 

  예수님께는 사형선고를 받으실 때 ‘침묵’하셨습니다. 많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 알려주시지 않은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씀의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아버지 하느님(성부)과 성령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며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신다는 믿음에서 기인합니다.

곧 성부와 성령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어느 인간적인 두려움도 나를 짓이길 수 없다는 선포의 침묵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침묵하셨지만 그 침묵은 결코 침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끊임없는 기도 안에서의 침묵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습관적인 기도가 돼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언제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믿음과

그분으로부터 다가오는 사랑에 대한 확신을 깨닫게 해주는 오늘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삼위일체(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느님과 함깨하는 오늘 복되고 의미있는 날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