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009 나해 연중 제27주간 화요일(마리아와 마르타를 온전히 '나 자신'이 살아갈 때 관상적인 삶은 우리 삶이 될 것입니다.)
2018-10-08 08:11:25
박윤흡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리아와 마르타’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해석을 일반적으로 이렇게 합니다.

‘마르타는 분주한사람이고, 마리아는 기도하는 사람이다.’

교회 공동체에는 누가 더 필요할까요?

열심히 봉사하는 마르타일까요, 앉아서 기도하는 마리아일까요?

하느님께서는 누구를 더 이뻐하시겠습니까?

 

 

  사실 ‘누구를 더 이뻐한다.’는 표현도, ‘누가 더 필요하다’는 표현도 어불성설입니다.

하느님께는 당신 모상대로 지으신 우리 모두를 소중하고도 어여삐 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공존합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교회를 위해 봉사해주시고, 또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이 분들 모두 필요한 분들임에 분명합니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모습을 하나로 갖추는 것이 우리에게는 요청된다는 말이겠지요.

 

  봉사는 실적이 아니요, 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어쩌면 ‘마르타’의 모습을 보고서 예수님께서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인간적인 눈으로, 세속적인 시선으로 봉사를 바라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와 자세는 우리들이 지닌 나약함이겠지요.

눈앞에 보이는 실적이 더 중요하게 와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봉사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봉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도직이자 사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한편, 마리아의 모습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는”(루카 10,39) 자세도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제 아무리 봉사한다할지라도, 십자가 앞에 앉아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에 박혀있지 않다면 울리는 징이나 꾕과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마리아와 마르타의 자세 모두 ‘나 자신이라는 하나의 인격’안에 모조리 모아들여야합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맺어가면서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성 베네딕도의 말씀을 삶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도없는 활동도, 활동없는 기도도 모두 결여된 신앙생활입니다.

기도와 활동이 함께 할 때에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을 뵐 수 있는 ‘관상적인 삶’Contemplativa vita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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