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914 나해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018-09-14 09:06:57
박윤흡

  오늘 교회는 십자가 현양 축일을 기념합니다.

우리 신앙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의미있는 상징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오늘은 가톨릭 교회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동방 정교회, 성공회 또한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고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현양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십자가는 신앙과 결코 뗼 수 없는 것이며, 신앙의 핵심이 곧 십자가 신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웅장한 성당 높은 곳에 멋진 십자가를 달면 그것이 현양일까요?

신앙인들인 우리가 십자가 목걸이와 귀걸이 등을 걸치고 다니면 현양이겠습니까?

 

  십자가상 죽음을 맞고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우리에게 선포하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24)

단순히 십자가에 못박혔던 순간만이 아니라,

예수님 일생의 삶이 바로 당신 자신을 비우는 십자가 삶이었음을 역설하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따라 걷는 길이 곧 십자가 현양의 길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높이 달린 구리뱀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받았듯이,

우리 앞에 놓인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구원을 약속하는 증표입니다.

참 구원은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그토록 십자가의 길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성당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자가 희생에 참 사랑이 있고, 십자가 고통 안에 기쁨이 있습니다.

또 십자가의 패배는 되려 승리를 선포하는 것이며, 십자가 죽음은 종국적으로 부활과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는 오늘, 십자가의 참된 의미가 자기를 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임을 우리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쉽지만,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먼저 그 삶을 보여주셨고 우리에게 십자가 삶의 역설적 기쁨을 알려주셨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이치가 세상적으로 어리석은 판단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갈망하는 우리에게는 십자가의 신비야말로 진정한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기도의 시작과 마침, 일상의 시작과 마침에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고,

십자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겸손된 은총을 바라는 오늘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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