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911 나해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2018-09-11 15:58:43
박윤흡

 

 

  우리가 성당에 다니면서 ‘그리스도 신앙’을 믿는다는 것은, 두 가지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예수님처럼 생각하며 예수님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것.

'그래서 예수님이라면...?’ 하는 질문은 매순간마다 던져야 하는 질문이 됩니다.

둘째, 우리를 위하여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

이 두 가지 목적을 하나로 집약하자면, ‘하느님 중심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살 때에 얻어지는 구원’이기 때문이죠.

 

  오늘 복음은 열 두 제자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공생활을 함께 할 제자들을 뽑아야 한다고 여기셨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밤을 새워 기도하시고 부른 제자들이 바로 열 두 제자입니다.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루카 6,13-16)

 

  흥미롭습니다.

베드로는 다혈질적인 성향에 믿음이 부족한 인간이었고,

바르톨로메오는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냐’면서 필립보에게 따져물었던 인간이었어요.

토마스는 3년이나 예수님께서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도

‘저 분 손의 못자국과 옆구리에 내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며 고함을 지르던 인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의 몸값을 싼 값에 팔아넘긴 파렴치한 배신자였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을까?’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12)

 

  예수님의 기도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예수님의 기도방법론은 무엇이었을까요?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마지막 피눈물의 절규가 담긴 기도가 떠오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태 26,39)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예수님의 기도내용과 방법론은 오직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모든 만남과 사건, 사람 앞에서 ‘최종적 식별의 기준’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방식 또한 이와 마찬가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오늘 예수님께서 밤을 새워 하신 기도는 당신 입맛에 맞는 제자들을 고르기 위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뽑아야만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은총을 청하는 기도였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또한 일상의 삶에서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여쭙고

그 뜻에 맞갖게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겸손된 은총을 이 미사 중에 청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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