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811 나해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2018-08-10 19:15:45
박윤흡

 

 

  오늘 교회는 성녀 글라라(Clara, Assisiensis, 1194-1253)를 기억합니다.

성녀께서는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탄생하셨습니다.

1212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설교에 큰 감명을 받고 수도생활을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수도복을받습니다.

훗날, ‘가난한 부인회’를 탄생시켰고 오늘날까지 ‘글라라회’로 남아 있습니다.

 

  ‘거룩한 단순성과 겸손 그리고 가난’

 

이 키워드는 성녀께서 평생을 살아가며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실천했던 덕목들입니다.

비천한 종, 겸손한 하느님의 여종으로서 글라라는 수도회 안에서 공동체 생활을 해나갔습니다.

실제로 가난한 동정녀다운 복음적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던 글라라에게

교황을 비롯하여 추기경과 왕들, 귀족들까지도 성녀의 기도를 부탁하고 자문을 구하고자 찾아 왔다고 합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성녀께서는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기십니다.

 

  “성 프란치스코께서 우리가 그리스도께로 회개하기 시작할 때부터 가르쳐 주신 것과 같이

자매들은 거룩한 단순성과 겸손, 가난의 길을 따르며 또한 값지고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항상 노력하십시오.

이렇게 살아감으로써 자매들은 우리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자비의 아버지 자체이시고 선물을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입어

멀리 있는 사람에게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언제든 좋은 영성의 향기를 풍기게 될 것입니다.”

 

  귀족 가문의 출신으로 태어나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르며 살아갈 수도 있었을 글라라는

어떻게 평생토록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또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서도 어떻게 수도회를 만들어야겠다는 포부를 품을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그 답을 넌지시 던져줍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우리가 삶 안에서 맺어가는 관계를 볼 때, ‘믿음’은 단순히 맹목적인 믿음만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것이고,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의탁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온전히 내게 다 줄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사랑은 공명이 되어 빛나게 됩니다.

 

  글라라 성녀께서 하느님과 맺으신 믿음과 사랑의 계약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성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원동력이 아니겠는가 묵상해 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또한 성녀와 같은 하느님을 향한 갈망,

그분께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의 확신이 요청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기억하는 오늘 하루 되시기를 바라며, 축일을 맞으시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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