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620 나해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2018-06-19 23:13:17
박윤흡 조회수 1032

 

교우분들에게는 오늘 복음 말씀이 어떻게 기쁜 소식으로 다가오시는지요?

오늘 복음이 저에게 기쁜 소식인 이유는, '자유로워지라!'는 예수님의 말씀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마태 6,1)라고 하시며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칭찬을 받으려고 ...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마태 6,2)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마태 6,3)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위선자들처럼 '기도'해서는 안 된다."(마태 6,5)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마태 6,16)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에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하여!'라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마태 6,1)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마태 6,2)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마태 6,5)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마태 6,16)

 

하지만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마태 6,3)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8)

 

핵심은 이것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가? 하느님께? 아니라면 사람에게?'

 

역사상 위대한 심리학자 한 분은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인간이 갖는 욕망 중 하나라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우리에게 내재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온전히 나쁘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이 욕구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고 활력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중도'가 있어야 하는 법이고,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어느 정도까지가 건강한 지표가 되는 것이겠지요.

 

분명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사셨던 예수님이시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인간적인 차원에 그저 머물렀던' 분은 아니셨습니다.

신적인 차원으로 넘어가셨어요. 여기엔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철저한 믿음과 의탁이 있었던 것이라 묵상해 봅니다.

 

때때로 마음이 틀어지면 돌아서버리고 마는 나약한 인간관계의 사슬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향해 사랑을 부어주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매달리셨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 '참 자유'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철저한 의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여기에 신앙의 핵심, '참 자유'라는 보화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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