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515 나해 부활 제7주간 화요일
2018-05-14 23:11:47
박윤흡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얼마나 아버지 하느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숨김없이, 감춤없이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요한 17,1) 어떤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곰곰이 묵상해 보니, 예수님께서 수고수난에 닥치시기 전에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보아서

아마도 ‘지금까지 마음 속에만 품고 있었던 아버지와의 내밀한 친교의 관계가 드러날 때가 왔다!’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살아오신 것이죠.

‘아버지께서 주신 권한으로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도구’말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요한 17,4)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문득.. 몇 십년동안 사제 생활을 하시다가 은퇴하시는 신부님의 은퇴미사 강론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아버지 하느님 – 아들 예수님 사이에 있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관계는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죠. 하느님-인간-예수님.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요한 17,9)

왜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건 “이들이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요한 17,9)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에서 철저하게 아버지 하느님을 당신 삶의 중심에 두었던 예수님의 영성(카리스마)이 드러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예수님의 태도는 참 신앙인의 전형적 모범으로 보여지기도 하죠.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구구절절한 고백은

궁극적으로 ‘참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을 줍니다.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발림예식을 하며 기도합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기도문은 마치도 오늘 복음 말미에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요한 17,11)라는 외침과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 보았던 ‘하느님의 도구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사셨던 예수님’, 

‘타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예수님’, ‘타인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예수님’ 등등..

이러한 태도에서 ‘하느님의 모상’으로 ‘참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시는 예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삶의 자세는 ‘아버지 하느님을 중심에 둔’ 깊은 영성이며,

아버지께로부터 왔으니 아버지께로 돌아가리라는 철저한 믿음과 의탁의 자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우리의 존재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살아가야 할, 살아내야 할 삶은 무엇인가?’

‘신앙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예수님께서 몸소 답을 주시는 것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특별히 스승의 날을 맞는 오늘,

우리의 참스승이신 예수님의 영성과 삶의 태도를 묵상하는 것은 괄목할만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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