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420 나해 부활 제3주간 금요일
2018-04-16 00:03:09
박윤흡

 

 

  사울, 우리가 ‘바오로’로 알고 있는 이 인물은 열성분자 중에 최고의 열성분자였습니다.

흔히 ‘예수쟁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잡아 감옥에 가두는 역할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유대교의 가정 교육을 받았던 사울은 율법에 관해 굉장한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일념 아래에서 예수님은 물론 예수님을 추종하는 모든 사람들을 배척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그 ‘사울’은 오늘부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어찌 새로운 삶을 살게 됐습니까?’

 

  오늘 1독서의 말씀을 살펴봅시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 9.4)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사도 9,5)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5)

 

  이 음성을 들었을 때 사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독서 말씀은 전합니다. “그는 땅에 엎어졌다.”(사도 9,4) 땅에 엎어질 정도라니 분명 큰 체험을 했었을 것입니다.

사울이 생각했던 하느님은 ‘율법에 나타난 하느님’이었을 것이에요.

그런데 대답은 다르게 들려오죠. “나는... 예수다!”

이 사울이 끊임없이 박해하고 쫓았던 그 예수님께서 ‘주님은 누구십니까?’라는 물음에 대답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울의 입장에서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에요.

 

  이 체험을 바탕으로 해서 사울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나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라는 고백과 더불어 독서 말씀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사도 9,19-20)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울이죠.

자신이 박해했던 사람을 믿고 따르면서 그 사람을 위해 평생 목숨을 바치겠다니! 이게 어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하지만 사울은 분명하게 그분을 만났던 것입니다.

그분을 만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었겠지요. 그렇다면, 사울이 고백하는 ‘그분은 과연 누구인가?’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4-58)

 

  사울이 만났던 그분은 부활하신 분, 영원한 생명의 빵을 내어주시는 분,

내 안에 온전히 머무르시는 분,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시죠.

사울은 부활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는 그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완전히 회개하여 주님께 온 집중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바로 이러한 사울(바오로)의 부르심과 같은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초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

나 또한 그분을 믿음으로써 부활에 이르고 영생을 얻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희망...!

 

  때때로 우리의 모습이 회개하기 전 사울의 모습과 같을지라도 주님께는 결코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님께 중요한 것은 바로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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