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123 나해 연중 제3주간 화요일
2018-01-22 23:27:43
박윤흡 조회수 885

  언젠가 신학교에서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방학 때 소주 한 잔 하면서 제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시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독방에 홀로 앉아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김종서 – 아버지

 

"내 오랜 친구, 언제나 내게 끝없이 주기만 했었죠.

그 모든 게 당연한 줄 알았죠. 언제나 옆에 있어서.

나 태어나기 이전부터 나를 기다려 왔다는 내 소중한 가장 오랜 친구 사랑하는 내 아버지

너는 내 꿈이다 미래다!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라.

슬퍼마라 인생은 아름답다. 누려라 너는 나의 행복이다.

내 삶을 붙잡아준 아버지 내 영혼 어루만지는 영혼

나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는 당신은

나 지쳐 쓰러질 때 두 손을 잡아준 내 오랜 친구

너는 내 꿈이다 미래다!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라.

슬퍼마라 인생은 아름답다. 누려라 너는 나의 행복이다."

 

 

 

  '아버지'는 내 영혼을 어루만지는 아주 큰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입니다.

우리는 고백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아가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어요.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예수님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하느님 아버지'셨죠.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 장면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음식 좀 잡수십시오."하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4)

  바로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봉헌할 때 마다 외치는 이 기도문,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라는 이 기도문이 예수님 일평생의 간절한 바램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아버지 하느님'을 모셨던 그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살아가는 것이며

동시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2의 그리스도'로 살아가는 것이죠.

예수님의 인생철학과 그분의 심장을 내 삶에, 내 영혼과 육신에 체화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시고 대답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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