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오늘의 독서가 호세. 14,2 에서 시작하는데, 13장 뒷 부분과 연이은 14장 1절 말씀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제가 너무 무지해서.....)
박윤흡 (2018-03-09 19:41:17)
맞습니다! 사실 충격적인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마리아는 자기 하느님을 거역하였으니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들은 칼에 맞아 쓰러지고 젖먹이들은 내동댕이쳐지며 임신한 여자들은 배가 갈리리라."(호세 14,1)
호세아서의 가르침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잘못된 길에 들어선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의 외침
2. 불충한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를 통해 사랑의 하느님께 돌아감
하느님께서는 '옳지 못한 길을 가는' 것을 보고만 계시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그분께서는 바로 잡아 주시고 '정도'를 걷게 하시고자 우리를 때로는 다그치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물론 제가 감히 '하느님은 이런 분입니다.'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감히 제가 그럴수도 없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만남 이야기'(요한 4,1-42)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 호세아서는 '사마리아'를 향해 경고합니다. 사마리아에 대한 경고는 이사야서 28장 1-6절의 내용에도 나옵니다. 그만큼 하느님을 등져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
이후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4)
하느님께 등을 지고 우상숭배를 저질렀으며, 온갖 주정과 더러운 삶의 패턴, 죄악을 죄악으로 느끼지 못할 만큼의 죄에 대한 무뎌짐, 회개에 대한 1%의 가능성도 없는 듯한 그 '소돔과 고모라'로 느껴지는 사마리아!
하지만 우리들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께서는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 사랑을 추구하는 그 가능성에 주님께서는 불을 지피시는 것이죠!
성경을 통해 우리가 만나는 하느님은 단죄하거나 지옥에 보내버리신다거나 파괴를 일삼으시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그분은 '자비의 얼굴'이십니다!^^
저도 잘 모릅니다. 정말 교우분들의 질문들, 삶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려 노력하시는 정성스러운 신앙,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하시는 사랑의 마음, 늘 겸손한 태도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봉헌하는 모습들까지.. 저는 그 모습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느님께서 늘 함께 하고 계심을 느끼고 또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