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하실 수 있음에도 하시지 않는 건.. 20201216 대림 3주 수요일
2020-12-16 08:19:08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92

매일미사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01216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1270&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uh0TwTrrlF0

 

찬미예수님!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병에 걸리는 것은 누구의 탓이 아닙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과거엔 그것이 누군가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의 부모가 지은 잘못에 대한 벌이라고 말이죠.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내내 그런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병에서 해방시켜주셨습니다.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예수님의 이런 활동들은 그 자체로 구원 활동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창조 활동이었습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나무는 완전히 앙상한 가지만 남고 땅의 풀들도 거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요즘에야 아파트 단지 곳곳에 조경을 잘 해둬서 푸르름을 조금이나마 남아있게 하지만,

사실 겨울이 되면 자연은 죽은 듯 깊은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그런 땅이 봄이 오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조금씩 살아납니다. 푸르름이 돋아나고 새싹이 자라나죠.

이스라엘 주변 광야도 그렇다고 합니다. 사막처럼 보이는 광야에 봄비가 내리면 

정말 며칠 사이에 푸른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눈에 보이는 세상이 달라진다고 하죠.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하는 힘,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는 힘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받게 되는 하느님의 은총도 그렇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고,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만들죠.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이렇게 여쭙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별다른 대답 없이 보여주십니다.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보여주시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죠.

그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우리 가운데 오시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네, 사실 요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아픈 것은 우리의 탓이 아니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의 탓으로 느껴지고,

이런 상황이 마치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데, 부활도 성탄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왜 이런 일들을 그냥 내버려 두실까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참 이상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신데, 그렇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부유함보다는 가난함을 선택하시고, 배운 사람보다는 못 배운 사람들과 함께 다니셨습니다.

배운 사람들이나 가진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호통을 치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심에도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의 기준이나 방법에 따라 살지 않으셨죠.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잠재우시고, 호수 위를 걸어 다니시는 분이셨습니다.

정말 마음만 먹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음만 있다면 온 세상의 모든 병을 낫게 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당장에 오게 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십니다.

부활하셨지만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시고, 곧 다시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왜일까요? 왜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려고,

창조 때 지니고 있었던 본래의 푸르름, 의로움, 선함을 되찾게 하려고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늘은 비를 내립니다. 하지만 푸른 싹을 돋아내는 것은 땅이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하지만 생명을 품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그 씨앗이 담겨 있습니다. 은총의 힘으로 그것을 띄워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길을 걸어가야하는 것은 누구인가요?

우리입니다. 우리가 할 몫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해주지는 않으십니다.

방법을 알려주고 우리가 그것을 하게 도와주실 뿐이죠.

그래야 그것을 통해 우리가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으신 것, 모든 것을 알려주고 다시 떠나신 것,

그것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힘든 시기를 견딜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서로 돕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셨듯 가장 소외된 사람부터 돕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떠나셨지만,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고, 그분의 삶을 보고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다른 신앙인을 통해서 그분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으로 창조되고 다시 구원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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