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제53회 평신도 주일 강론 20201109 연중 제 32주일
2020-11-08 19:58:21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73

매일미사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01108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961&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PgBqujhVidE

 

제53회 평신도 주일 강론

 

찬미예수님! 오늘은 쉰세번째로 맞는 평신도 주일이기에 부족한 제가 영광스럽고 거룩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평신도 주일은 성직을 맡지 않은 평신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성화 소명을 새로이 다짐하고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 안에서, 신앙인답게 살아왔는지 겸허하게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면 이를 보완하여 앞으로는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을 결심하고, 또 격려하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범계성당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오래 경험하지 못한 환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전 세계가 극심한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 발생한 코로나는 급속도로 확산하여 우리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으며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쳐 안정된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축된 경제 여건으로 인하여 기업의 도산과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그 여파로 수많은 사람이 실직상태로 추락하였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져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은 생존을 걱정해야할 위기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 신경성 소화불량 등의 질병으로 병원으로 폭주하고 있어

제대로 진료도 받지 못하는 현상이 쉽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또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기존 방식의 친교와 소통이 어려워졌으며

따라서 신자들의 성사생활도 큰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선택과 행동지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인류가 당면한 첫 경험이 아닙니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는 7500만명에서 2억명에 달하는 생명을 앗아갔고,

20세기 발생하여 가장 크게 피해를 준 1918년의 스페인 독감은 1700만명에서 5000만명의 희생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지금까지 약 125만명이 희생되었으니,

과거에 엄청난 규모의 전염병을 극복한 우리가 이를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여건 속에서 삶을 살아가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는 항상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날이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늘에 태양이 없어진 것이 아니듯,

우리가 기도하고 찾기만 한다면 좋으신 주님은 항상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태오복음 14장 27절에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하고 주님은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고통과 시련은 극복하라고 주어지는 것이며,

희망을 잃지 않고 지혜와 인내로 극복하기만 하면

반드시 주님께서 준비하신 새롭고 보다 나은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최근에 발표한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온갖 장벽과 경계를 넘어서는 진정한 형제애와 사회적 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특히 한국 평신도들에게 “인간 증진”에 힘쓸 것도 당부하셨습니다.

인간 증진이란 바로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 즉 하느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절망과 좌절을 용기와 인내로 잘 극복하고 이를 행복을 향한 희망으로 바꾸라는 당부입니다.

 

내년은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 뜻 깊은 새해를 앞두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더불어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첫 한국인 사제 성 김대건 신부님은

짧은 생애를 살면서도 불굴의 신앙과 한결같은 희망과 희생적 사랑으로 복음적 덕행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땀의 순교자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은 생명을 바친 사랑과 열정으로 양들을 찾아다니며

성사를 통해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마침내 길 위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 사회에 몰아치고 있는 여러 가지 시련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만이 아니라, 반 그리스도교적 문화와 죽음의 문화의 확산,

종교다원주의의 팽배 등 부정적인 측면들은 이 시대 우리 평신도들이 극복해 나가야할 막중한 책무입니다.

이러한 신앙선조들의 숭고한 유산을 가슴에 담아, 축복받은 이 땅에서 온갖 악의 세력이 만연하는 현 시대야 말로,

하느님의 모습이 살아서 활동하는 삶의 실천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사목 교서’를 통해,

평신도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소명 받은 사람들이므로

성찬의 봉헌에 함께 하며, 여러 가지 성사를 받고 기도하고 감사를 드리며,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극기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사제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따라서 평신도인 우리는 어떤 처지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일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할 소명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범계성당 가족 모두는 특히 어려운 이 시기에 어느 때 보다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겠습니다.

경기침체로 실의에 빠진 이웃, 가난에 허덕이며 병마와 싸우는 이웃,

불의하게 천대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슴 아파하는 이웃 등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용기를 주며,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그런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우리 범계본당도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교회 활동이 제한받아 미사는 물론이고,

각 공동체는 집회도 자제하고 절제된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제한으로 각 공동체 구성원들은 서로 만남과 친교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신자들의 어려움을 간파하시고 본당 주임 신부님께서 특별히 배려하시어

다음 달인 12월부터 각 단체를 중심으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계십니다.

양들의 목마름을 항상 주의 깊게 바라보시며 적절히 마실 물을 마련해 주시는 착한 목자이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각 공동체는 구성원들과 서로 상의하여 미사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현재 본당에서 봉사직을 맡고 계신 분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는 주님의 봉사자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주님의 모상을 닮아 기도의 삶을 살면서 이웃들에게 무한한 용서와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지난 날 혹시 지나친 아집이나 교만으로, 이웃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또 가정과 사회, 교회 내에서 소통은 않고 불통의 고집스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는지 함께 반성하여 봅시다.

이런 삶을 살 때 우리는 초대받은 천상잔치에 참여할 자격인 합당한 예복을 갖추어 입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우리들의 노고는 주님의 은총 안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8일 김정태 레이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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