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일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할까요? 20201006 연중 27주 화요일
2020-10-05 23:06:35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55

매일미사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01006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528&fileid=2

 

찬미예수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곧 있으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겠죠? 그럼 얼마가지 않아 낙엽이 지고 거리를 굴러다닐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며 문득 신학교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대학원 1학년 한창 기도에 집중하는 시기, 저는 기도보다는 실천을 좋아하는 신학생이었습니다.

묵상기도를 한 뒤엔 그 기도에 따른 실천을 하게 되어있었거든요.

저는 기도는 기도대로 하면서도, 어디 선행할 것이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낙엽을 쓰는 것은 제게 큰 낙이었습니다.

홀로 조용히 낙엽을 쓸며 땀 흘리다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뿌듯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신부님들께서는 그런 저의 모습을 썩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도에 집중하라고 배려해준 시간인데, 하라는 기도는 제대로 못하면서

기도실천이랍시고 자꾸 낙엽만 쓸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마리아보다는 마르타에 가까웠습니다.

분주하게 주변을 정리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지,

고요히 성당에 앉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것은 그렇게 잘 하질 못했습니다.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번번히 몸이 근지러워 가만히 있지를 못했죠.

기도 중에도 오늘은 무슨 실천을 할까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마리아도 마르타도 교회에는 모두 필요합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봉사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죠.

그러니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좋은 몫을 택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안에 머무르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삶의 어려움이 찾아올 때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신 안에 담아둔 하느님의 말씀이 방향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쉼없이 계속하는 사람은 지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 속 마르타처럼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되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게 되죠.

먼저 말씀을 잘 들어야합니다.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수도회에 일이 많아질수록 기도하는 시간을 늘리셨다고 합니다.

다른 수녀님들이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무리 불평을 해도 그 원칙을 꺾지 않으셨죠.

마리아도 마르타도 모두 교회 안에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서로를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서로를 이해하고 때때로 그 역할을 바꿔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면 무슨 재미입니까.

함께 가야 가서도 행복한 것이죠.

우리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금씩 변화되어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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