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명절 연휴는 쉬어가겠습니다~
2020-09-30 00:23:54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39

찬미예수님~ 오늘은 공지글이지만 내용을 넣었습니다.

내일 강론을 쓸까말까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그래서 편지라도 쓰려고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매일 강론을 준비하는 것이 사실 본당 신부의 역할인데, 생각만큼 잘 되질 않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루기도 하고 오늘처럼 아예 쉬어가기도 하구요.

 

사실 홈페이지에 처음 강론을 올릴 때에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강론 원고를 쓴다는 것이 제게는 익숙한 것이 아니었거든요.

원고 없이 신자분들의 눈을 보고 소통하고 싶었는데, 

원고를 쓰면 그것이 되질않더라구요. 

공을 들여 쓰는 만큼 거기에 묶이는 제 자신이 싫기도 했구요.

사실 강론이라는 것이 말솜씨나 글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하느님께서 제 입에 담아주시는 말씀을 그저 전할 뿐인데,

그게 잘 되질 않으니 제 딴에는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원고를 쓰지 않고 강론을 한 뒤에 다시 글을 적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정말 초반에는 강론한 것을 녹음하고 그것을 다시 타이핑하고.... 그것도 아닌 것같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원고를 계속 올리면서 이것 나름의 장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사에는 오지 못하지만, 하루를 말씀으로 살고자 하시는 분, 강론을 다시 듣고 싶어하시는 분

그런 분들이 적잖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렇게 강론을 올리는 것의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도 강론원고를 하나둘 모아둘 수 있게 되었구요. (이것도 또 하나의 유혹입니다만...)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코로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이 작업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났습니다.

강론을 계속 올리지 않았더라면, 강론을 올릴 만한 공간이 없었더라면,

아마 코로나 기간동안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복음을 읽고 묵상하고, 어떻게 하면 좀더 잘 전달할까 고민하고,

그렇게 가치 있게 시간을 활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힘과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지쳐서 유튜브는 괜히 시작했나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강론을 쓰기만 하면 녹음해서 올리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올리고 나면, 정작 본미사 강론때 너무너무 어색합니다.

유튜브를 들으신 분은 몇 분되지 않으시겠지만, 

이미 다 알고 계신 분들에게 강론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유튜브를 안 올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유튜브만 들으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ㅠ) 

 

또 다른 문제는 사진인데... 코로나도 그렇지만, 유튜브를 이렇게 오래하리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처음엔 부제때 다녀온 성지순례 사진을, 그리고 몇몇 신자분들께서 다녀온 성지 사진을 사용했는데.

그게 벌써 두 번씩은 사용했습니다.. 보시는 분은 크게 상관 안하실지 몰라도 저는 그게 맘이 쓰이더라구요.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습니다.

때로는 이 강론이 빈 들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허전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강론을 써서 올리는 순간 이제 제 손을 떠난 것인데, 이미 제 것이 아닌데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디 강론을 읽고 듣는 신자분들께서는 제가 아니라 하느님께 마음을 써주세요.

저는 하느님을 가리키는 작은 손가락일 뿐입니다. 

시간이 없다고 강론만 읽지마시고 꼭 하느님의 말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요즘 좋은 강론을 올려주시는 신부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처럼 초짜 신부의 강론 보다 100배는 나으니 그분들의 강론도 함께 들으면서

영혼의 양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꺼내지는 못하는 제 마음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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