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925 연중 25주 금요일 (하느님으로 채우려면)
2020-09-24 23:58:51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81

매일미사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00925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361&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AJeOQxqt3Uo

 

예수님께서는 자주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곁에 있을 때에도 하느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셨죠.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기도하신 뒤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구요.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들을 그분께 말씀드립니다.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나, 옛 예언자 중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고 말이죠.

예수님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씀들은 옛 예언자들에게서 볼 수 있던 것처럼 힘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손을 통해서 이뤄지는 기적들은 믿기 힘들만큼 놀라운 것들이었죠.

사람들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 예언자였으니까요.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생각을 물으십니다.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그때 베드로가 앞으로 나섭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왕에게나 붙이는 칭호였습니다.

그리스도는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 구원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죠.

베드로의 이 말은 ‘당신께서는 새로운 왕이십니다.’와 다름 없는 표현이었죠.

 

당시의 왕은 로마 황제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속국으로 헤로데의 통치를 받고 있었죠.

그 와중에 베드로가 ‘당신은 왕이십니다.’하고 말했으니 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이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분께서 로마나 헤로데가 두려우셨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은 현세적인 왕으로 생각할까봐 그것을 우려하셨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이죠.

곁에서 그분을 지켜보며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된 제자들이지만,

자칫하면 그분을 현세적인 존재로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그런 의미의 구원이 아닌데 말이죠.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의 생각을 바로잡으시고자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십니다.

많은 고난과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리라는 사실을 말이죠.

죽음 뒤의 부활을 통해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사명이며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것을 알고 기억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수난의 순간, 현세적이고 인간적인 바람들이 모두 무너져버리는 그 순간에도

그들이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그 시간을 견뎌내길 바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사실, 거의 알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 만들어 놓으신 이 자연 세계조차 반에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스스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지혜로운 것이 됩니다.

나의 작음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고 구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기 보다 그저 그분의 곁을 따라다니며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두 눈으로 살피는 것입니다.

말씀과 성사 안에서 일어나는 기적들을 체험하고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때때로 나누고 실천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배우게 되고 닮게 되니까요.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우리 자신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억하며 오늘도 하느님으로 가득 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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