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904 연중 22주 금요일 (옛것도 새것도)
2020-09-04 00:35:56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11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904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172&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qku2I8SxOX0

 

보통 젊은 사람은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을 새로운 것을 바꾸죠.

하지만 연세가 조금 드신 분들은 예전 것을 유지하십니다.

새로운 것으로 바꾸기보다 익숙한 것을 계속 쓰고자 하시죠.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어떤 것이 더 낫고 못하고가 없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그것대로 장점이 있고, 예전 것을 지키는 것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서로를 인정하지 못할 때 생겨납니다.

가정 안에서 발생하는 부모자식 간의 갈등이나, 직장에서 선후배 간에 생겨나는 갈등이 그렇습니다.

소위 세대 차이라고 불리는 이런 갈등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깁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다고 못마땅하게 말하고 있죠.

요한의 제자들도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아니, 남들 다 한다고 굳이 해야하나요?

하고자 하면 알아서 할 텐데, 꼭 그것을 꼬집어서 비아냥거립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이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놀라운 언변과 기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니 그들 딴에서는 질투가 났던 것이죠.

그런 예수님께 흠을 잡자니 조금 부담스러웠는지 그 대신에 제자들의 꼬투리를 잡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누구십니까. 그런 것에 쉽게 넘어갈 분이 아니시죠.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손님인 제자들이 신랑인 자신과 함께 있는데

어떻게 단식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혼인잔치의 주인이십니다.

세상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셔서 당신을 믿는 백성들과 혼인으로 하나되시는

혼인잔치의 주인공이십니다.

그런 기쁜 잔칫날에 손님들이 단식해서야 되겠습니까?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로 대표되는 옛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을 철저히 지키며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에게는 율법이 어울리는 옷이고 알맞은 가죽 부대였죠.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주 율법에 얽매여 사람들을 단죄하고 심판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율법이 가리키고 있는 사랑의 정신은 뒤로 한 채 율법에만 매여 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새롭게 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십니다.

당신의 사랑을 보다 완전하게 드러내시고자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로 오셨지요.

그렇게 ‘새것’이 온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그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낯설기 때문이죠.

그분의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의 자세가 낯선 것입니다.

깨끗하고 죄 없는 사람만 구원받는다고 배워왔는데,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깨끗하게 만드시고 죄를 용서해주면서까지

구원하시니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옛사람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판단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시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가죽 부대를 이룰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헌 가죽 부대나 묵은 포도주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묵은 것이 좋다.’하며 하느님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것은 옛것대로, 새것은 새것대로 각자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모든 것을 획일화하기는 힘들죠.

‘새것만 구원받고 옛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생각은 앞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보여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는 옳고 너희는 그르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존중이 중요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제가 종교다원주의자는 아닙니다.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통하게 되어있고, 그 끝에는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시는 분은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충실하게 살아가면 그것으로 되는 것입니다.

서로 싸우지 맙시다.

주님께서 오시면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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