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903 성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말씀을 통한 체험)
2020-09-02 22:46:18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82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903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171&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6Wld-MnsjVg

 

이번 주 들어서 확산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죠?

정부가 발표한 데로 이번 주일까지는 거리두기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겐네사렛 호수는 갈릴래아 호수와 같은 곳입니다.

겐네사렛은 ‘킨네렛’이라는 히브리어에서 온 것인데, 하프처럼 생긴 악기를 말합니다.

갈릴래아 호수의 모양이 그렇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죠.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시는 이 장면, 마태오나 마르코 복음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냥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시지 않고 특별한 체험을 하게 만드시죠.

그 체험을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베드로를 만나신 적이 있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보았던 것처럼 열병에 시달리는 그의 장모를 고쳐주셨죠.

그런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부탁하십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척 피곤했을 것입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기 때문이죠.

어둔 밤에 횃불로 고기를 유인한 뒤 그물을 던져 잡아야하는데,

그날 밤에는 왠일인지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힘은 힘대로 빠지고, 낙심한 상태였죠.

그래도 장모님을 고쳐주신 분이니 그분의 부탁을 들어드린 것입니다.

 

한참을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뒤, 예수님께서는 또 엉뚱한 얘기를 하십니다.

이 밝은 대낮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입니다.

밤새 고생하고, 그물도 겨우 정리해둔 상태였지만, 그래도 그분의 말씀을 따릅니다.

뭔가 있었겠죠? 장모님을 고쳐주셨기도 했고, 배 위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으니,

베드로도 무엇인가를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기가 잡힐 줄은 몰랐습니다.

그물을 당겨 올릴 때 베드로가 느꼈을 심정을 한번 떠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그 묵직함을 한번 상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는 그때 알았습니다. ‘아, 이분은 진짜다.’

정신없이 그물을 끌어올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립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하죠.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처음엔 예수님을 ‘스승님’으로 불렀는데, 이제는 ‘주님’으로 부릅니다.

그분이 누구이신지 이제 알았기 때문이죠.

그분이 단지 말씀만 가르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심을 체험한 것입니다.

화요일에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거룩함을 동경하면서도 차마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고요.

오늘 베드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님을 모시기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주저하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노력으로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의 성체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함께 빵을 나누면서 변화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어부였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체험하고, 그분을 따르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갔죠.

 

우리는 그의 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말씀을 듣고,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묵상을 통해 그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그렇게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살아서 우리의 체험이 됩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죠.

 

다시 한 번 복음을 읽으면서,

베드로가 예수님의 부탁을 들었을 때, 그물을 던지라는 말씀을 들을 때,

그리고 그 그물을 끌어 올릴 때의 상황과 심정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별히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이 있다면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 말씀을 새기는 것입니다.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새겨둔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가 힘이 들 때면 다시 떠올라 우리를 유혹과 악에서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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