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828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십자가의 어리석음, 하느님을 향한 믿음)
2020-08-28 00:13:22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32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828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050&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I3LCemHTeFk

 

간혹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날씨가 쨍쨍한데도 혹시 모르니 우산을 챙기는 사람 말입니다.

준비성이 참 철저하구나 싶다가도 뭘 저렇게까지 하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바보스럽게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라도 떨어지면 그에게 달려가게 됩니다.

그때야 비로소 그의 지혜로움이 드러나는 것이죠.

 

오늘 복음 속 열 명의 처녀들, 그들은 곧 방문할 신랑을 맞이하러 마을 어귀로 나갔습니다.

이쁘게 단장을 하고 잔치의 주인을 맞이하러 나간 것이죠.

여분의 기름을 챙긴 처녀들은 마치 맑은 날 우산을 챙긴 사람과 비슷합니다.

꽃단장을 하고 손님을 맞으러 나가는데, 너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간 것이죠.

열 명의 처녀들 모두 신랑이 곧 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라면 더 천천히 나갔겠죠.

금방 올 것으로 생각했던 잔치의 주인공은 기다리다가 잠이 들 정도로 늦게 왔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기름을 챙긴 처녀들이 지혜로웠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기름을 챙길 때만 해도, 뭘 굳이 그렇게까지 준비하냐고 타박하던 다른 처녀들도

그녀들에게 다가와 기름을 조금만 나눠달라고 부탁하죠.

 

참된 것은 시간이 지나야 드러납니다.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재치있고 뛰어난 사람보다 조금은 어리숙하고 우직한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지혜롭다는 자들은 자신들의 머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일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람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을까요?

그분이 메시아라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십자가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내려와서 로마의 압제에서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 확신했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었죠.

하느님의 아들이 아닌 것을 확인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입니다. 순리를 받아들이는 것이죠.

하느님께 의탁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심으로써 어리석음을 보여주셨지만,

부활을 통해 그것이 참된 지혜였음을 알려주십니다.

 

다시 복음을 봅시다. 복음 속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을 기다리다가 잠이 듭니다.

잠에서 깨어났을때도 그들에게는 등불을 밝힐 기름이 있었습니다.

그 기름은 희망의 빛을 밝히는 믿음입니다. 믿음만이 희망을 밝힐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계셨습니다.

죽음의 그 순간까지도 그분을 향한 믿음을 놓치 않으셨죠.

 

우리가 마지막 날까지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릴 것 같은 그 순간에도 희망의 빛을 밝힐 믿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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