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822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에제키엘 예언서)
2020-08-22 01:33:28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48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822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80027&fileid=2

유튜브 https://youtu.be/Wneon1vAkXM

 

오늘은 길고 긴 예언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냥 강론만 올리는 것이 아쉬워서 한 주간의 독서 말씀들을 정리해왔던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기쁘게 들어주셨습니다. 저도 공부가 많이 되었고요.

오늘은 에제키엘 예언서의 차례입니다.

강론을 듣기 전에 그동안 들었던 독서 말씀들을 한 번 더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2주 동안 에제키엘 예언서를 들어왔습니다.

에제키엘서는 이해할 수 없는 환시나 상징적인 행동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유대교 랍비들은 서른 살 이전에는 이 책을 읽지 못하게 했습니다.

자칫 그릇된 방향으로 해석할까 봐 걱정해서였죠.

우리는 그런 환시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예언서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에제키엘서는 유배 중에 기록된 책입니다.

약간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예레미야서보다 약간 나중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제키엘이 예언자로서 활동한 것은 바빌론 유배를 떠난 뒤입니다.

바빌론 유배가 두 번 있었던 것은 알고 계시죠?

첫 번째 유배 그룹은 지도자나 고위 인사들, 장인이나 기술자 등 능력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에 남아 딴짓을 하면 안 되니까 그렇게 끌고 간 것이었죠.

그렇게 2만 명 정도 데리고 갔는데, 에제키엘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바빌론 제국은 그들을 한곳에 모여 살도록 하고 나름의 자유도 주었습니다.

그럭저럭 살만한 생활을 했죠. 그런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에제키엘을 부르신 것입니다.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담긴 두루마리를 그의 입에 넣어 주시죠.

그것은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하느님의 마음 담겨있는 것이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의 말씀은 예루살렘의 앞날을 예고합니다.

도성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탄식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되죠.

그리곤 주님의 영이 그 도성을 떠납니다. 주님의 성전이 비어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제 그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목요일에는 환시가 아닌 행동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떠나는 시늉을 하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다시 한번 유배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금요일의 말씀을 보면,

하느님께서 버려졌던 이스라엘을 건져주시고, 돌봐주시고, 성장시켜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하신 업적이었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모든 영광이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며 으스대었습니다.

하느님을 모른 척하고 다른 민족들과 그들의 신을 섬기기 시작했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불륜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섬기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하느님에게서 돌아섰지만,

그분께서는 옛 계약을 기억하시고 용서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그분께 순종하도록 말입니다.

우리가 듣지 못한 토요일의 독서에는 이런 구절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 18,31-32)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시면서도 용서를 말씀하시고,

심판을 예고하시면서도 그들이 회개하기를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결국 돌아서지 않고 패망하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도성은 산산이 부서졌죠.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대로 슬퍼할 수 없었습니다.

에제키엘이 부인을 잃고 슬퍼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죠.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 죄 때문에 스러져 가면서 서로 바라보며 한탄할 것이다.”

그들이 슬퍼할 수 없었던 것은 그 모든 것이 그들의 잘못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당신의 목자들이 잘못하여 흩어져버린 양 떼를 당신께서 찾아서 보살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흩어진 당신의 백성을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데려와 그들의 땅으로 다시 데려가겠다고 말씀해주시죠.

이스라엘의 불의로 성전에서 하느님의 영이 떠났고, 주님의 집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유배를 갔습니다.

이스라엘의 패망은 하느님의 실패처럼 보여졌죠.

주변의 나라들(티로 등)은 그렇게 생각하고 으스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더럽혀진 당신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십니다.

유배는 그분의 실패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회개시켜 당신의 새로운 백성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죠.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이스라엘은 처음의 마음을 잃고 하느님을 저버린 채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그들 안에 새로운 마음과 영을 넣어 그들이 당신을 온전히 따르도록 만드십니다.

 

어제의 독서 말씀도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학살당한 것도 모자라 바싹 말라버린 뼈들이었습니다.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망해버렸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시죠.

그렇게 무덤처럼 보이는 유배지에서 그들을 다시 불러내면

그제야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그렇게 그들을 돌려놓으시고, 하느님의 영광도 그분의 도성으로 돌아와 영원히 자리 잡으실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 무너졌기 때문이죠.

에제키엘은 하느님께서 그곳을 떠나셨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불륜을 더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들은 하느님을 저버리고 기울어져 가는 이스라엘의 앞날을 탄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자신들의 삶을 바꾸지 않았죠.

그들 안에는 진정한 회개도 없었고, 하느님을 찾는 행위도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곳에 머물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떠나고 처참하게 무너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에제키엘은 희망을 선포합니다.

그분께서 흩어진 백성을 다시 모아들이시겠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정말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치 유배 중인 이스라엘 백성들 같죠.

어서 빨리 희망을 전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이것이 과연 끝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정말로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일까요?

바닥을 치는 순간에, 믿고 의지해온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에

비로소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회개의 마음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안에 그런 마음이 일어나고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아직 끝은 오지 않은 것입니다. 

이 시간은 더 오래 갈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우리가 기대어왔던 거짓된 것들이 모두 무너질 때까지 말이죠.

그리고 그때가 되면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천천히 하나씩 우리의 마음 안에 당신의 마음과 영을 불어넣으시면서 말입니다.

한 가지만 기억합시다. 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한가지,

‘하느님께서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살기를 원하십니다(에제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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