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807 연중 18주 금요일 (우리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2020-08-06 23:53:06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91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807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79943&fileid=2

유투브 https://youtu.be/3E_utPSUguI

 

마태오 복음은 제자들이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나중에는 그들을 파견하시며,

세상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령하시죠.

그런 의미에서 마태오복음은 예수님의 ‘제자양성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만 하신 말씀입니다.

마르코복음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군중에게 하신 말씀으로,

루카복음에서는 모두를 항해하신 말씀으로 등장하죠.

하지만 이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말씀입니다.

아무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 아니었죠.

 

지금에 와서야 여기저기에서 십자가를 부담 없이 볼 수 있지만, 십자가는 사형 도구입니다.

단두대의 칼날이나 교수형에 쓰이는 밧줄과 같죠.

죽음을 상징하는 그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은

아무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태오복음에만 등장하는 구절은 또 있습니다.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마태오는 시편에서 가져온 이 구절을 통해서, 윤리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르코나 루카에는 등장하지 않는 말이죠.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과 윤리적인 행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조금만 복음의 장면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 예고 뒤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베드로는 당신의 수난을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따집니다.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지 못하는 베드로를 나무라시죠.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우리도 자주 그런 오류에 빠집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믿는다고 하면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이 세상에 목이 매여 살아가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생에 대한 집착은 우리가 지닌 소유를 움켜쥐게 만듭니다.

그래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내가 지닌 것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결국, 거기에서 오는 수많은 걱정에 빠져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게 되죠.

예수님께서는 다 버리고 당신을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교회에 봉헌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세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살면 거기서 오는 자유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줍니다.

그런 자유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지고 갈 십자가를 질 수 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눠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그 행실 대로 갚아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몰라도 그분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잊어도 그분은 기억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자선, 기도, 단식,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행했던 선한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계십니다.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그런 삶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멋있게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신앙인답게 하느님께 의지하며 예수님의 뒤를 따라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그냥 어중이 떠중이가 아닙니다.

그분의 곁에서 그분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목격하고 함께 살아가는 제자들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다시 이 세상으로 파견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라고 보내고 계십니다.

그들을 제자로 삼는 방법은, 우리의 그 신앙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그렇게 한 번 살아봅시다. 

우리 혼자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런 뜻과 의지를 가지고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방법들을, 나아갈 길을 알려주십니다.

우리는 그저 의지를 가지고 그분의 뒤를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그분을 따르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댓글 2개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