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28 연중 17주 화요일 (말씀을 듣는 군중과 제자)
2020-07-28 00:06:29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35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28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79840&fileid=2

유투브 https://youtu.be/xGRzOOSN-iM

 

어제 오늘 복음 읽어보셨나요? 많이 낯이 익으시죠?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난주 주일에 함께 들었던 복음 말씀입니다.

이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복음 말씀이 나오면 참 난감합니다.

뭔가 새로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하셨던 비유 말씀을 제자들에게 풀이해주십니다.

당신의 비유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하나하나 풀어서 말씀해주시죠.

어제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복음서의 저자는 이렇게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는 거의 늘 비유로 당신의 가르침을 전하셨습니다.

 

왜 비유로 말씀하셨을까요?

그리고 왜 사람들에게는 설명해주지 않으시고, 제자들에게만 설명해주셨을까요?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번 듣고 끝나지 말고 계속 묵상하라는 의미입니다.

아마 많은 분은 그때 듣고 곧 잊어버리셨을 것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다시 들으면 됩니다.

우리는 잘 잊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유는 기본적으로 기억하기에 좋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신학적인 지식이나 철학적인 말씀을 하셨다면

아무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예수님 시대에 녹음기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 중에 그것을 모두 받아 적은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온전히 기억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기억한 것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줘야 했죠.

그렇다면 그 말씀은 당연히 기억하기 쉬운 이야기나 비유여야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이 이야기나 비유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유는 이렇게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할 수 없다고 해도 그 이미지만큼은 머릿속에 남게 되죠.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밀과 가라지의 비유, 우리도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그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리고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겨자씨나 누룩이나 가라지가 아주 낯선 물건들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군중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비유가 지닌 또 다른 특징입니다.

당시 군중들에게, 특히 갈릴래아에 사는 가난한 서민들에게

비유에 등장하는 이 물건들은 아주 자주 마주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밭일을 할 때나 가정에서 빵을 구울 때, 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이었죠.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나서 겨자씨나 밀을 뿌릴 때, 혹은 빵에 누룩을 넣을 때

그들은 그분의 그 말씀을 다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잊을 수가 없었죠.

예수님의 말씀이 그들 마음에 깊이 뿌리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것을 제자들에게 설명해주신 이유,

사실 이 말씀은 공관복음서 중에서 마태오복음에만 등장하는 부분입니다.

마르코나 루카에는 등장하지 않죠.

마태오복음에서 제자들은 무척 중요한 인물들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사람들이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분께 믿음을 두는 사람들이며, 예수님을 대신하여 세상에 파견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의 끝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권한을 그들에게 주시며,

세상에 나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당신의 가르침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시죠.

당신의 말씀을 하나하나 풀어주시는 것,

그것은 그들이 온전히 그분의 말씀을 깨닫고 세상에 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군중일 수도 있고, 제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계속해서 묵상하며 일상 안에서 그 가르침을 깨달아가는 군중들이나,

그분 곁에서 그 말씀이 지닌 숨은 의미를 듣고 세상에 전하는 사명을 받은 제자들이나,

모두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겨자씨가 땅에 심기듯, 누룩이 밀가루 속에 들어가듯,

변화를 위해서는 말씀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말씀을 듣고 묵상합시다.

한 구절이라도 말씀을 품고 머무른다면 그 말씀이 우리를 변화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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