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23 연중 16주 목요일 (말씀 안에 머무르기?)
2020-07-22 23:59:02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09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23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79752&fileid=2

유투브 https://youtu.be/y5QhwOJXEpc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하고 제자들이 묻자,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 참 너무하십니다.

그냥 좀 시원하게 알려주시지, 왜 헷갈리게 말씀하시는 걸까요?

더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이끄셔야지 왜 못 가게 만드실까요?

그게 참 속상했습니다.

예수님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그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제가 그동안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에 깊이 머무르며 그 말씀이 무엇을 전하고 있는지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복음의 말씀을 어떻게하면 쉽게 전할까.

그 생각에만 빠져 있었습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원고를 쓰고 또 고치고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곤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강론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정작 말씀 안에는 머무르지 않으면서 강론만 쓰다보니까 제 영혼이 많이 지쳤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적은데 강론 쓰는 시간만 길다보니, 마른 우물에서 물을 기르고 있었던 것이죠.

제가 예수님의 말씀에 속상했던 이유는

저 자신이 그분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저 사람들’이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냥 말씀만 겨우겨우 전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말씀 안에 머물렀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그냥 말씀을 대해보았습니다.

그러니 저의 그 작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눈으로만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귀로 듣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담고 오래도록 그냥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 때문에 속도 상하고, 짜증도 좀 내야, 말씀 때문에 기쁨도 느끼고 감동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한 번에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반복해서 곰곰이 생각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하늘 나라의 신비를 우리 안에 넣어주십니다.

 

세상은 갈수록 빨라집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찾아보면 되죠.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뿌리 내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 말씀은 길바닥에 떨어진 씨앗이나, 돌밭에 떨어진 씨앗과 같습니다.

누가 가져가거나, 말라버리고 말죠.

말씀은 우리 마음 깊이에 담아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다 보면 그 말씀이 나를 변화시킵니다.

안 믿겨지시죠? 그럼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믿고 살렵니다.

그분의 말씀에 희망을 두면서, 말씀을 담고 외우며 그렇게 살렵니다.

그것이 저를 변화시켜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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