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21 연중 16주 화요일 (예수님의 가족)
2020-07-21 00:20:23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95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21

복음말씀 http://maria.catholic.or.kr/exGB/down.asp?type=3&menu=missa_pds1&id=179750&fileid=2

유투브 https://youtu.be/2dFP8d7XNX4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시고는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들이 당신의 어머니고 형제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족입니다.

 

사랑하면 닮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복음환호송은 이렇게 노래하죠.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사랑하면 그가 하는 말을 지키게 되어있습니다. 그 사람의 뜻을 따르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늘 그랬다면 부모님께 대드는 일도, 부부싸움을 하는 일도 없겠죠.

‘보통’ 그렇습니다. 보통 사랑하면, 자신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방의 뜻을 따릅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남남과는 다릅니다. 가족이되면, 서로 닮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제자들을 보시고 그들을 가족이라 부르십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며 닮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복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당연히 믿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았죠.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표징을 요구하죠.

보다 분명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표징을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만약 예수님께서 그런 표징을 보여주셨다면 어땠을까요? 믿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마음이 돌아서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화를 내시며 두가지를 언급하십니다.

니네베 사람들과 남방여왕입니다. 그들은 이방인들임에도 하느님의 표징을 보고 믿었습니다.

그 표징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죠.

회개하라는 요나의 설교와 하느님께서 주신 솔로몬의 지혜입니다.

그들은 요나와 솔로몬을 보고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닮게 되어있습니다.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배척하면 닮을 수 없습니다. 남남으로 사는 것이죠.

하느님께서 두 팔을 벌리고 계신데, 그들 스스로가 돌아서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사랑이 참 어렵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싶은데 이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믿음이 가지 않아 사랑할 수 없으면,

하느님도 닮지 못하고 그분의 가족도 될 수 없는 것일까요?

 

‘사랑해야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단순하게 하느님을 한 번 바라봅시다.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네,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이죠.

그만큼 와닿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돌보십니다. 역시 머리로는 잘 알지만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구원하십니다. 이것도 우리와 상관없는 이스라엘 사람들만의 이야기 같습니다.

너무나 자주 듣고 너무나 익숙해서 흘려들어왔던 내용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부모님께선 나를 사랑하셔’하는 말처럼 뻔하게 느껴집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내가 원한 것도 아니고, 그분께서 그냥 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가요?

하느님께서는 내가 배신하고 외면하는 그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셔.

내가 아무리 죄를 짓고 그분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해도

그분은 나를 바라보고 내가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계셔.

이것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배반했을 때에도 그런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우리가 돌아왔을 때 다시 안아주신다는 것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로부터 거부당하고, 배신당하고, 상처를 입어도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신 사랑이 그것입니다.

제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신 사랑이 그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방법으로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그분을 만나면,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이 비참한 죄인임에도, 그런 우리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시는 그분을 만나면,

그분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분의 말씀을 따르고 그분을 닮고 싶어집니다.

그분께서 나를 그렇게 사랑하셨듯, 나도 그렇게 이웃을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이런저런 요구들을 많이 해왔던 것같습니다.

이렇게 해야하고 저렇게 해야하고, 뭔가를 가르치려고했던 것같습니다.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랜 친구의 얘기를 듣고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할 일은 하느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그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강론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저는 우리 신자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면서 정말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거면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그분께서 이끌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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