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15 연중 15주 수요일 (철부지 같은 겸손함)
2020-07-15 00:22:39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47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15

유투브 https://youtu.be/4aAZZbTa0YM

 

지난 수요일에는 마태오복음이 마르코복음보다 후대에 쓰였고,

왜 ‘마태오’복음이라 부르는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마태오복음이 나중에 쓰였음에도 왜 첫 번째 자리에 두었는지 설명드렸었죠.

앞으로도 수요일에는 이렇게 복음서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적인 허기도 달래야 하지만, 이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알고 먹으면

그 맛을 더 느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마태오는 자신의 복음서를 쓰면서 마르코복음서와 함께

‘예수어록’이라 불리는 어떤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예수어록’이라는 이름은 임의로 붙인 것이구요.

보통은 Q문헌이라고 부릅니다.

독일어로 원천이라는 의미의 Quelle에서 왔습니다.

수녀님께 배웠는데 발음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이 문헌의 특징은 예수님의 말씀들을 단편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르코복음은 보통 이야기 형식으로 예수님의 일화를 전합니다.

마태오는 마르코의 이 일화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Q문헌에서 가져온 예수님의 말씀들을 담았습니다.

이것을 구별해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마태오에는 있지만, 마르코에는 없는 부분, 그러면서 루카에는 있는 부분입니다.

마태오뿐 아니라 루카도 이 문헌을 참고하여 자신의 복음서를 썼기 때문이죠.

이제는 성경을 읽으시면서 소단락의 제목에 나와 있는 병행본문표시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부분도 이 Q문헌에 담겨있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무엇을 그렇게 감추고 드러내신다는 말씀일까요?

그것은 오늘의 복음환호송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하늘 나라의 신비’ 그것이 철부지들에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드러남이 아버지의 선하신 뜻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은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철부지들만이 볼 수 있습니다.

지혜롭다는 자들, 지혜로운 자들이 아니라 지혜롭다는 자들입니다.

자신을 지혜롭다 자처하는 사람들,

자신은 공부를 많이 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코 하늘나라의 신비를 볼 수 없습니다.

겸손해져야 합니다.

철부지처럼 단순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머리로는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오셨다는 그 강생의 신비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그분께서 온 삶으로 드러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을 때,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과거에 있었던 어떤 한 사람의 죽음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감사를 드렸던 아버지의 선하신 뜻은,

그렇게 작고 겸손한 사람에게 당신의 신비가 더 잘 전해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더 따듯하게 돌보십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멀리하시죠.

세상은 계속해서 우리를 똑똑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좋은 것입니다.

더 많이 배우고 깊이 알아갈수록 우리는 하느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이 납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입니다.

배워도 배워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겸손함만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줍니다.

그것을 기억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늘 그분께 지혜와 자비를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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