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14 연중 15주 화요일 (신앙은 각자에게 달려있습니다.)
2020-07-14 18:43:19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28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14

유투브 https://youtu.be/Llek7CG5Om0

 

신앙은 아주 주관적인 영역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설명한다고 해도,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각자의 결단이 필요하죠.

예수님이란 분이 과거 이스라엘에 사셨고,

많은 사람에게 좋은 말씀을 전하시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성경이 아닌 다른 문헌에도 등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수많은 사람을 치유하시고

마귀를 물리치시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신앙의 문제입니다.

성경을 비롯한 많은 문헌과 전승이 그것을 고백하고 있지만, 그것은 믿는 사람들의 증언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신앙은 신앙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한정된 주관적인 내용이 됩니다.

 

믿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름 그대로 하느님의 구원이십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과거의 한 위인일 뿐이죠.

혹은 그보다도 못한 반란자이거나요.

예수님께서 아무리 선하게 살았고, 수많은 기적을 보여주며 여러 업적을 세웠다고 해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고 있는 세 고을,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갈릴래아 호수가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적을 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던 곳이었죠.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 고을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하십니다.

이방인 지역인 티로와 시돈이, 과거에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가

마지막 날에는 그들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하시죠.

그 이유는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개, 하느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 예수님의 복음선포와 구원사업에도

사람들은 하느님께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적과 증거를 요구했죠.

자신이 너무 커져서 예수님께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가 커져 버린 사람은 어떤 말도 믿지 않고, 눈에 보이는 기적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직 자신의 판단만을 신뢰합니다.

자신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며 살아가죠.

그에겐 말씀을 들을 귀도, 기적을 볼 눈도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의 머리로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하지도 못하는 데 그분의 뜻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담길 수 없을 만큼 크신 분입니다.

그분께서 스스로 낮아지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분을 알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 하느님을, 신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재단하고 평가합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선포를 보고 들었던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의 사람들도 그러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 안에 예수님을 가두고, 자신이 심판받을 사람이면서 오히려 그분을 심판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럴 바엔 차라리 당신을 모르고 죽은 사람이 낫다고 하십니다.

그분을 보고, 그 말씀을 듣고 알게 된 사람들에겐 그만한 책임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며 하느님의 섭리를 느끼고 체험해온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로 더욱 회개하여 그분 가까이로 가지 않으면 우리도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을 쉽게 판단하곤 합니다.

남을 쉽게 판단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습니다.

그 중심이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신앙은 그분께 중심을 두고 개인적인 판단조차 그분의 뜻에 맡겨드립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삶을 계획하시고 이끌어주시리라 믿고 그 이끄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은 주관적입니다. 누가 정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의 결단이며, 삶의 중심을 하느님께 두는 회개입니다.

그런 사람은 쉽게 남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주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있고, 하느님의 뜻은 이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우리의 몫은 그분의 그 섭리를 믿는 것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뿌리를 내리고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거짓 평화를 약속하시는 거짓 예언자가 아니십니다.

오히려 거짓된 것들을 드러나게 하시어 옳은 것과 그릇된 것을 구분하게 만드시는 진리의 칼이십니다.

때로는 그것이 분열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완전한 평화를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그분께 믿음을 두고 그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시다.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나의 판단이 아니라 그분의 심판을 믿으며 지금의 이 시간을 기도로 잘 이겨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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