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12 연중 15주일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
2020-07-12 11:26:12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16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12

유투브 https://youtu.be/cTcqtafWA1c

 

찬미예수님, 한주간도 잘지내셨나요?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어느 농부가 씨앗을 길이나 돌밭이나 가시덤불 속에 뿌리겠습니까.

아무리 농사를 처음 짓는 사람이라도 그런 미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스라엘의 농경문화를 알아야합니다.

우리나라는 농사를 할 때 땅을 곱게 갈고 흙을 파서 그 안에 씨앗을 심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씨앗을 심지 않고 밭 위에 뿌립니다.

그리고 나서 밭을 갈아 그 씨앗이 땅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죠.

예수님께서 농부가 씨를 심으러 나간 것이 아니라

씨를 뿌리러 나갔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그 같은 이유입니다.

 

농부는 밭에다가 씨를 뿌립니다.

건기동안 바짝 마른 땅은 얼마 전 내린 이른 비로 조금은 부드러워져 있지만, 여전히 단단하죠.

사람이 다니던 길인지 돌밭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땅을 갈고 나서야 그 땅이 어떤 땅인지 드러나죠.

하느님의 말씀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뿌려집니다.

그 마음이 어떤 땅인지 씨앗을 뿌릴 때는 알 수가 없죠.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고 이런 저런 상처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땅의 본래 모습이 드러납니다.

 

사람마다 고난을 대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극복하려고 하지만, 누군가는 외면하려고 하죠.

술이나 오락에 빠져서 그 상황을 회피하거나, 어딘가로 멀리 도망가고 맙니다.

그 선택의 순간,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우리 마음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에 새기는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그 말씀이 그를 지켜줍니다.

말씀 안에 담긴 하느님의 약속을 믿기 때문이죠.

지금의 이 순간이 곧 지나갈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위기를 겪을 때마다 말씀은

그 사람 안에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를 성장하게 만들죠.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노력이 아닙니다.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거룩함이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 안에서 듣게 되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성체입니다.

말씀과 성체가 우리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들을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로 변화시키죠.

우리는 단순한 피조물이 아닙니다.

그냥 있다가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지고 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장차 영광스럽게 변하기 위해 이곳에서 고난으로 단련을 받는 그분의 아들딸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비와 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 땅을 적시고 생명을 자라나게 하는 비처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도 그 뜻한 바를 완수하고 만다는 것이죠.

말씀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그분의 뜻을 따라 사셨고,

인류의 구원이라는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그 사명은 그분을 믿는 이들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죠.

십자가 위의 죽음은 그분 사명의 완수이며 동시에 초대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구원 사건은 완수되지만, 동시에 교회를 통해서 계속되게끔 초대되죠.

 

우리는 그 초대에 응답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분께서 완수하신 사명을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다시금 구현해내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말씀 안에, 성체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우리 안으로 들어온 거룩함에 머무르면서

그 거룩함이 우리 각자를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도록 내어맡기는 것이죠.

부족하다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라나는 것은 씨앗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닌 양분을 내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탈렌트를 각자의 자리에서 활용하며,

우리 안에 심겨진 말씀의 씨앗이 우리를 통해 꽃필 수 있게 기다려주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 말씀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는 거부하고, 누구는 외면했죠.

그들은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 그 사람만이 수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거룩해지고 싶으시다면,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성체에 더 깊이 머무릅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들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잠시 내려놓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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