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701 연중 13주 수요일 (돼지냐? 사람이냐?)
2020-06-30 23:32:07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24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701

유투브 https://youtu.be/XYohXz1kxr8

 

한 명도 무서운 데, 마귀 들린 사람이 두 명이나 등장합니다.

얼마나 사나운지 그 길로는 사람들이 다닐 수도 없었죠.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하시어 그 두 사람을 마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시죠.

두 사람이 마귀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제 다시 그 길을 다닐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당연히 예수님께 감사를 표해야할 것 같은데,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께 와서 떠나가 달라고 청합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요즘 들어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풍조가 생겨났습니다.

돈으로 사람의 목숨을 좌우하거나,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돈이 먼저인가요? 사람이 먼저인가요? 당연히 사람이 먼저입니다.

사람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을 따라 빚어 만드시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주신 가장 고귀한 피조물입니다.

사람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내는 것이 마땅한 도리입니다.

오늘 복음 속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을 하셨습니다.

두 사람을 마귀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에겐 마귀 들린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보다는 호수에 빠져 죽은 돼지들이 아쉬웠지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돼지를 먹지 않았습니다.

돼지는 부정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돼지들은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로마 군인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마을 주민들은 돼지 떼를 기르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었죠.

그런 돼지 떼가 모두 호수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들에겐 이 사실이 중요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얻은 두 사람보다 자신들이 잃게 된 재산이 중요했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나약한 모습입니다.

눈앞에 있는 것만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만을 보고 살아갑니다.

거기에 매여서 정작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눈이 멀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 밖으로 그분을 밀어내고 있죠.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분께서 두 사람을 구원해주셨듯이 우리들도 구원해주실텐데 밀어내서야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은총을 맛보지도 못한 채, 내 손에 쥐고 있는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잃게 되었다고,

그분을 내쳐서야 되겠습니까?

세상은 점점 더 우리들을 돼지나 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평생 돈의 노예로 살면서 정작 소중한 주변의 사람들은 외면하고 살아가게 하죠.

얼마나 참담한 일입니까.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 더 본질적인 것, 더 하느님적인 것에 마음을 두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은 더욱 비참해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비참한 세상 속으로 들어와 우리들을 구원하고 계십니다.

많은 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복음 속 예수님의 손길을 살펴보고 그것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의 돼지 떼를 잃더라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해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그 작은 노력들이 모여 이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갈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마음 안에 머무르며

성령께서 우리들을 이끌어 주시길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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