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630 연중 13주 화요일 (운명을 함께 함)
2020-06-30 00:11:51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50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630

유튜브 https://youtu.be/9MyyMW0bjAs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 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텅 빈 베드로 광장에서 코로나의 종식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때 강론 말씀으로 다루셨던 것이 바로 풍랑 속에서 주무시는 예수님이셨지요(마르 4,35-41).

 

그렇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은 어두운 밤에 맞이한 풍랑과도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우리가 디디고 서있는 배마저 흔들리고 있지요.

모든 세상이 아주 불안하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무척이나 불안했을 것입니다.

들이치는 파도와 싸우며 죽음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겠죠.

그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외칩니다.

“주님, 구해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하며 꾸짖으시죠.

그들이 예수님을 진정한 구원자로 믿었다면,

하느님의 기름부음받은 메시아로 믿었다면 그들이 그렇게 겁에 질렸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이 믿음이 적은 자들아!’하고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수없이 목격하고, 곁에서 체험한 그분의 제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예수님을 온전히 알기엔 부족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믿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풍랑에 휩쓸릴까봐, 바다에 빠질까봐 겁을 내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제자들도 그랬으니까요.

우리는 그 제자들처럼 예수님께 매달려야합니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고 주무시는 듯 보이지만,

그분께서는 우리와 함께 이 배 안에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와 같은 운명에 처해 계십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그분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죽음은 그분의 죽음이고, 그분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입니다.

그분을 믿으면 우리 안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은 점차 작아집니다.

요동치는 배 안에서 주무실 수 있는 만큼 두려움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분과 함께 있습니다. 그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잠들었던 예수님께서 일어나시어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거칠었던 호수는 ‘아주’ 고요해집니다. ‘아주’ 고요해집니다.

풍랑은 우리의 작은 믿음을 우리들이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예수님의 크신 권능을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이렇게 말하죠.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그들은 아직 예수님을 온전히 알지 못했습니다.

죽음마저 복종시키시고 그 죽음에서 부활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그들은 아직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으로는 그분을 향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그분을 믿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눈앞의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때가 되면, 그분께서 일어나시어 모든 것을 잠재우실 것입니다.

그때서야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분을 향한 신앙을 고백하게 되겠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그분과 함께 있습니다.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그분께 희망을 두시기 바랍니다.

그 배는 이 죽음의 바다가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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