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628 연중 13주일 (받아들인다는 것)
2020-06-28 11:12:56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38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628/14289

유튜브 https://youtu.be/7TgOtBDFSK0

 

찬미예수님~! 한주간도 기쁘게 잘 보내셨나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참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이게 무슨 말씀일까요?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해서 주구장창 성당에서 기도만하고 살라는 뜻일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그런 것이라면 모두가 사제나 수도자가 되어야할테니까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 듯이, 예수님을 우리 자신 안에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이십니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언자이며, 의인이시고,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미사참례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의 삶이 복음적이지 않는데, 매일같이 미사를 드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 것은 반쪽짜리 신앙생활일 뿐입니다.

우리는 복음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감동을 받고 그 힘으로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그분의 제자들이죠.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예언자로, 의인으로, 예수님의 또다른 제자로, 그리고 예수님으로 받아들이고 대접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엘리사의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수넴이라는 마을의 한 여인이 예언자 엘리사를 눈여겨 봅니다.

그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나중에는 그가 머물 수 있는 작은 옥상 방까지 마련해주죠.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엘리사에게 어떤 빛이 났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의 뒤에 천사들이 따라다녔던 것일까요?

그녀가 엘리사에게서 무엇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엘리사를 자신의 집으로 맞이하려 했을 테니까요.

그 여인은 그저 엘리사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준 것입니다.

조건 없는 그 선행의 결과는 오랫동안 생기지 않던 사랑스러운 아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게 됩니다.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 죽음은 이 세상으로부터의 죽음입니다.

아등바등 살려고 한다면, 그것은 세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세례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죽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그분의 부활에 동참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복음을 말과 행동으로 전하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며칠 전 참 존경하는 형을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신부가 된지 200일이 조금 지났는데,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바라고 꿈꿔왔던 삶을 살고 있는 건가.

돌아보았습니다. 답은 아니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유해졌고, 기도는 소홀히하고 있었으며, 마음안에 조금씩 교만함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미사만 드리는 것이 신부가 아닌데, 그것을 전부로 생각하며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바랐던 사제의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

사제는 제대 위에서만 사제가 아니라, 제대 밖에서도 사제여야하고, 성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성당 밖에서도 사제여야합니다.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사제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그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삶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사제만 하느님의 사람이고 예수님의 제자가 아닙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하느님의 사람이며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아가야합니다.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황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즉위하시는 날부터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들을 위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교황주일을 맞아서 그분을 위해 기도하고, 나아가 그분의 삶을 닮도록 노력해봅시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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