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626 연중 12주 금요일 (마음의 나병)
2020-06-25 23:58:46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42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626

유튜브 https://youtu.be/42yX5edhSfE

 

나병, 살이 문드러진다고 해서 문둥병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지금은 한센병이라고 부르고 있죠.

피부감각이 점점 무뎌지다가 나중에는 조금씩 썩어들어가는 무서운 병입니다.

요즘엔 의료기술이 좋아져서 거의 사라졌지만, 다른 의미의 나병이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나병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감각이 점점 사라지고

주변의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채 자기 자신만 바라보게 되는 그런 병이죠.

그 병에 걸리면 결국에는 이기적인 자기 자신만 남게 됩니다.

 

오늘의 독서에 등장하는 치드키야,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무너진 뒤 백여 년,

아시리아의 뒤를 이어 바빌론이라는 새로운 제국이 등장합니다.

바빌론은 남유다를 속국으로 만들었고 허수아비 왕, 치드키야를 세웠습니다.

그는 신하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바빌론에게 대항했고,

곧 바빌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게 되죠.

이때 치드키야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자신의 두 아들과 성벽 밖으로 도망을 칩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바빌론의 군사들에게 사로잡히죠.

그는 두 아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두 눈까지 뽑힌 채 목숨만을 부지하게 됩니다.

정작 소중한 것은 모두 잃고 홀로 남게 된 것입니다.

 

반면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 환자는 비록 몸은 나병에 걸려 있지만, 마음만큼은 깨끗했습니다.

치드키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눈빛은 맑고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죠.

몸은 썩고 있을지 몰라도 치드키야처럼 역한 냄새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의 마음에 보십니다.

그리고 이미 깨끗한 마음처럼 몸도 깨끗하게 해주시죠.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까? 치드키야처럼 마음에 나병이 걸린 사람입니까?

아니면 비록 몸은 나병에 걸려 있지만 영혼은 맑고 깨끗한 사람입니까?

받아들이기 힘든 역경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 역경을 어떻게 맞이하는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역경 속에서 하느님을 찾고 매달리는가에 따라 우리 삶의 방향은 매우 많이 달라집니다.

자기 자신만을 보고 있다면 그 역경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실 수 있는 분, 그분을 바라보아야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복음을 읽고 묵상하며 거기에서 영적인 지혜와 힘을 얻읍시다.

복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어 봅시다.

복음은 죽어 있는 문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우리를 깨어있게 만들어주고, 바른 길을 찾아가게 해줍니다.

마음이 고요히 하고 차분하게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단맛에 깊이 머물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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