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612 연중 10주 금요일 (단호함)
2020-06-11 23:48:56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75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612

유튜브 https://youtu.be/Z17HfuXlbc0

 

연중 10주, 우리는 계속해서 마태오복음을 듣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 유명한 예수님의 산상설교부분을 듣고 있죠.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여다보면,

그분께서 아주 근본적인 것을 가리키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존의 가르침을 언급하신 뒤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십니다.

기존의 가르침, 모세의 말씀이며 율법인 그것은 당시 사람들이 익히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주어라.’

이런 계명들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할 최소한의 것들이었죠.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간음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상대를 보아서도 안 되고,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와 헤어지는 것도 이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관계를 보십니다. 죄는 서로간의 관계를 무너트립니다.

그 죄의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되죠. 예수님께서는 그 시작을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음욕을 품고 바라보는 그것, 이미 거기에서 죄는 시작됩니다.

마음이 음욕을 품고, 지체인 눈이 그것을 실행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지체는 빼어버리거나 잘라버리라고 하십니다.

아주 단호하게 끊어버리라는 것이죠.

마음은 없앨 수도 어찌할 수도 없지만, 우리 몸은 어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느 부모가 자녀의 눈을 빼거나 손을 잘라버리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냥 두면 갈 길이 뻔하기에 그렇게라도 말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과 죄의 행실을 단호하게 끊지 못했을 때, 이어지는 결과는 관계의 단절입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 것이 결국 파국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우리는 아주 자주, 아주 쉽게 죄에 빠지고 맙니다.

오늘 말씀하신 음욕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의 뿌리가 되는 일곱 가지 마음을 ‘칠죄종’이라고 부르는데요.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입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작은 마음들이 점점 자라나 우리를 죄로 이끕니다.

서로를 시기하고, 미워하고, 갈라지게 만들어놓죠.

그렇기에 이 칠죄종이 우리 마음에 스며든다 싶으면 단호하게 끊어내야 합니다.

혹여라도 끊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구체적인 행동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죠.

 

예수님께서는 이미 사고가 난 뒤에 수습하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그것을 예방하길 원하셨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점점 괴물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우리도 조심해야합니다. 자칫하면 그들 사이에 살고 있는 우리도 그렇게 변해갈 수 있습니다.

 

방법을 하나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독서를 통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주 고요하게 말씀하십니다.

태풍 속에도, 지진 속에도, 불 속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찾아오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가운데에 계십니다.

우리는 그 목소리를 들어야합니다.

세상의 자극적인 소리와 현란한 빛이 아니라

조용하고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그 방법은 성체조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톨릭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죠.

고요한 성당에 앉아 성체를 바라보는 그 시간,

복잡한 생각들이 잦아들고 차분해지는 그 시간,

그것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내면의 힘을 키웁시다.

유혹에 지지 않도록, 하느님의 목소리를 더 뚜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묵상하며 성체조배하는 시간을 조금씩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하고 싶은 말을 말씀드리면 됩니다.

그렇게 한참 속 얘기를 하고, 잠깐 멈춰서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한번 두 번 하다보면 어느새 자라있는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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