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529 복자 윤지충바오로와 동료순교자 기념일 (변화)
2020-05-29 00:57:42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94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529/14257

유튜브 https://youtu.be/rJVfc0iZSx8

 

참 신기합니다. 아무리 믿지 말라고 해도 순교자분들은 신앙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처형시켜도 신앙인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무엇이 그 힘이었을까요? 무엇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신앙을 지키게 했을까요?

한 가지는 아니었겠죠.

불평등한 신분사회를 평등한 관계로 만든 것도 이유일 것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갈망도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순교자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을 믿는 것은 지극히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순교자들은 예수님께 어떤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수난의 고통을 끝까지 견디게 해줍니다.

 

눈에 보이는 박해는 지나갔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때에도 박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악마는 끊임없이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죠. 그것이 박해입니다.

게으름, 험담, 지나친 욕심, 사랑을 외면하는 것.

오히려 과거보다 더 많고 치명적인 박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하느님나라를 갈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고 있죠.

이 세상에서 더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영혼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죽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지요.

그렇게 버티다가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립니다.

하지만 참된 신앙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부서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헌신, 희생, 봉사,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변화됩니다.

흙 속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던진 씨앗은 싹을 틔웁니다.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제 생명을 창조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그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게 될 것임을 말입니다.

진심은 늘 통합니다.

진심으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 세상의 박해 속에서 하느님을 향한 신앙을 지키며

진심을 다해 봉헌의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짧은 이야기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밀알은 창고 안에서 완벽하게 행복하였다.

낙수 홈통도 없고, 습기도 없었으며,

함께 있는 한 무더기의 작은 친구들도 아주 착해서 다툼도 없었고, 그야말로 완벽하였다.

창고 속 밀알의 작은 행복이라고나 할까,

사람으로 말하자면, 경제적 안락, 사업에서의 성공, 건강 등등이다.

 

그 밀알은 아주 경건한 밀알이었다.

그는 이렇게 하느님께 기도드린다.

“주님, 당신이 제게 주신 것, 저를 제 창고 속에서

이토록 행복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부디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게 해 주십시오”

어느 날, 사람들이 밀알 더미를 수레에 싣고 들로 나간다.

들녘은 창고보다도 더 아름답고 더 상쾌하다.

그래서 푸른 하늘, 태양, 꽃들, 나무들, 들판, 산 앞에서

밀알은 더욱더 하느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주님, 감사하나이다.

이 모든 것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막 갈아 놓은 땅에 도착한다.

그러고는 밀알 더미를 땅에 묻는다.

약간의 오한, 서늘하다! 그러나 상관없다.

기분이 좋다. 그것은 새로운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밀알을 땅속에 박아 넣는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습기가 그의 속까지 파고든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통해 변화되어 무엇인가에 도달해야 하는 존재,

아름다운 이삭이 되어 가는 중의 밀알은 창고를 그리워한다.

사실 그가 아주 행복했던, 그러나 초라한 인간적 행복으로 행복했던 창고를 말이다.

바로 그 순간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만일 신이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 64-67

 

프랑수아 바리용 신부님은 흔들리지 않는 신앙이라는 책에서

이 우화를 인용하며 변화, 신화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닮아가는 그 과정은 오로지 죽음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이죠.

 

오늘 하루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힘을 내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댓글 6개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