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524 주님승천대축일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승천하십니다)
2020-05-24 20:09:19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61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524
유튜브 https://youtu.be/1Oo3HqUl17c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원문 https://blog.naver.com/cbckmedia/221956651355

 

오늘은 주님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죠.

주님승천대축일은 원래 주님 부활 대축일에서 40일 째 되는 날 보내게 되어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지난 목요일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축일을 더 크고 장엄하게 보내기 위해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 사십 일 동안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나타나셔서 당신에 대해서, 또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여러 말씀들을 해주셨죠.

그러고 나서는 제자들과 함께 지내지 않으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곰곰이 묵상해보았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낳고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곁에서 보살핍니다.

자녀를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한 것이죠.

함께 지내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것이 부모입니다.

그런 부모라도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은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하죠.

때로는 지켜보는 것마저 안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자녀의 모든 일에 간섭하다 보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오랜 시간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알려주고,

하느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죠.

수많은 기적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부활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저 없애주셨습니다.

이제는 제자들이 스스로 일어설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렇게 홀로 설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당신의 사명을 제자들이 이어가기를 원하셨죠.

그런데 예수님께서 계속 옆에 있으면, 그렇게 될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 의존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원래 자리인 하느님의 오른편으로 올라가신 것입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을 도와주시죠.

예수님께서 올라가셨다고 제자들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닙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제자들과 함께 하고 계셨죠.

그러니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따라서 할 수 있던 것입니다.

복음도 전하고, 아픈 사람들도 고치고,

마귀도 물리치고, 예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확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더라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런 예수님의 함께 하심을 믿으면서 이번 한주도 기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 강론으로는 제주교구장이신 강우일 주교님의 강론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우리 누이인 지구가 많이 아픕니다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2019년 11월 5일, 전 세계 153개국 1만 1,258명의 과학자들은

“지구가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선포”했습니다.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는 인류에게 막대한 고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는 우리 인간들이 지난 40년 동안 뿜어낸 온실가스로 인해

지표면 온도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10년 후엔 북극 빙하는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빙하는 태양열을 외부로 반사해 대기 온도를 낮춥니다.

얼음이 줄어드는 만큼 반사되지 않은 태양열 에너지는 그대로 흡수되고

지구 온도는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워진 여러 대륙에서 산불이 일어나 지구의 사막화 진행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작년 6개월 동안 계속된 산불로 남한 면적보다 넓은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일컫는 아마존에서는 엄청난 면적의 열대우림이

개발업자와 축산업자들의 방화로 급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푸른 나무들은 지구에 내리쬐는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고 막아 주어

뜨거운 지표면을 식혀 주는데, 숲들이 사라지면

그만큼 지구 온도 상승은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대기 중 탄소의 절반은 지난 30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배출된 것입니다.

30년 전 이미 여러 나라 지도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러나 각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국제 협약에서 탈퇴하거나 무시하였습니다.

각국은 더 많은 에너지를 동원하여 더 많은 공장, 자동차, 비행기를 경쟁적으로 생산하였습니다.

개인들도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버리며 온실가스 증가에 공헌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지구가 달아오르면서, 2010년 러시아에는 40도가 넘는 폭염과 함께

130년 만의 가뭄이 들었고, 2010년 12월, 국제 밀 가격은 90% 상승,

곡물 소비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던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국가들에서

가장 먼저 빵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몇 천 년 동안 자연과 한 가족으로 살아오던 원주민들은,

개발업자들과 권력자들에 의해 고유의 삶의 터전을 박탈당하고 쫓겨나

대도시 주변에서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더라 하신 ‘하늘도 땅도’,

‘강물도 바다도’, ‘동물도 식물도’, 그리고 사람도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하고 작은 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세처럼(탈출 11,8), 예수님처럼(마르 3,5),

불의에 직면했을 때(아모 2,4-8; 5,7-12; 시편 106,40) 분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악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적 양심이 무디어져 불의를 보고도 아무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사랑하는 아마존」, 15항 참조).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하느님께서 영겁의 세월 동안 빚으시고 가꾸어 오신 피조물들의 생명과 조화를

순식간에 파괴하여 혼돈의 땅으로 만드는 반창조적 현상을 보고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다시 마음을 모으고 이어지는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기 위해서 잠시 침묵 중에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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