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501 노동자의 성요셉 (노동의 고귀함과 하느님의 도우심)
2020-05-01 01:23:25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49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501/14227

유튜브 https://youtu.be/d2IszOYojyQ

 

오늘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그냥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참 역사가 깊은 날입니다.

본래 오늘은 ‘노동절’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것은 이 날이 미국의 노동자들을 기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는 대규모의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노동력 착취에 대항하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메이데이’라고 불리는 이 날은 이후 점차 세계 곳곳으로 퍼지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생각하는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오늘을 노동자들의 수호성인인

요셉성인을 기념하는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노동의 고귀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노동은 고귀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연결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노동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사회를 변화시켜나갑니다.

인간의 노동은 동물과 달리 이성적이며, 명확한 목적을 지니고 있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뒤에

우리 인간들에게 창조된 세상을 가꾸고 돌보며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창조물을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그것이 본래의 질서에 따라 더욱 번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온갖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시죠? 이것을 잘 생각해야합니다.

다스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못된 왕처럼 백성을 착취하고 가진 것을 빼앗고 군림하는 것이 다스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각자가 지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것이 다스리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분명 후자였습니다.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면서 깨달은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아무리 애를 써도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잘 먹기 위해서라도 잘 보살펴 줘야한다는 것입니다.

다스리는 것, 가꾸는 것, 그것은 보살피는 것입니다. 계속 보고 살피는 것입니다.

잘 있는지, 뭔가 부족하지는 않는지,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없는지, 계속 살펴보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하십니다.

우리의 노동은 하느님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오늘 하루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의 열매는 하느님께서 맺어주십니다.

저는 꽃을 피우게 할 줄 모릅니다. 열매를 맺게 할 줄도 모릅니다. 그저 제때 물을 줄 뿐입니다.

 

강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공부 많이 했죠. 고민하고 기도도 했습니다.

강론을 준비하려면 몇 시간씩 걸립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신자분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꽃을 피게 하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물을 붓는 것입니다.

그런 노력들, 우리들의 그런 노력들을 하느님께서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노동의 결과물들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시죠.

 

사제는 예물을 봉헌하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미사 때 봉헌하는 이 빵과 포도주는 우리가 땅을 일구고

포도를 가꾸어 얻은 노동의 산물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이뤄진 것이죠.

그분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도움으로 얻은 이 산물을

다시 생명의 양식과 구원의 음료가 되게 만들어 주시는 분도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놀랍니다.

그분의 지혜와 기적의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죠.

어디서 왔나요? 하느님에게서 왔죠.

자연을 잘 살펴보면 우리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안에 숨어계십니다. 그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죠. 그것을 전부 받아들일 수도 없고요.

하지만 분명 만날 수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자연을 통해 배운 것들이 많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말씀들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노동자였던 요셉성인과 진정한 노동자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십니다.

요셉성인을 통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그 안에 담긴 지혜를 찾아낼 눈을 얻으셨고,

자연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배우셨습니다.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입니다.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배우고, 예수님을 통해 그분을 만납니다.

그 과정은 우리들이 노동하며 살아가는 이 삶 안에서 이뤄집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작은 노력들을 성화시켜주시길,

더 큰 열매로 성장시켜주시길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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