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430 부활 3주 목요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2020-04-30 00:44:53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42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430

유튜브 https://youtu.be/UgVTx7VQ3Ms

 

어떤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닌 사람이었죠.

신하들은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것을 갖다 바쳤습니다.

왕은 계속해서 부유해졌고, 더 큰 힘을 얻게 되었죠.

사람들은 늘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에 가려고 했죠.

사람들 사이에는 늘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자신이 가진 온 재산을 윗사람에게 바치곤 했죠.

자연스레 백성들은 가난해지고, 왕은 부유해졌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 나라의 한 사신이 옆 나라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죠.

자신의 나라에는 온통 가난에 찌든 백성들 투성인데, 이 나라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옷도 깔끔하고, 사람들의 피부에서는 윤이 났습니다.

더 이상한 점은 하나같이 행복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그런 표정이었죠.

모두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 백성들은 하나같이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거리를 지나 궁으로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하들이 다들 웃으면서 서로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편을 가르고 상대를 비방하며 높은 사람 밑으로 줄을 서는 자신의 나라와는 딴판이었죠.

그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사이좋게 지내다가 뒷통수를 맞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왕의 앞에 섰을 때,

그는 그 왕에게서 자신의 왕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왕은 자신의 왕처럼 강력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힘이 센 것 같지도 않고, 부유한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것처럼 매서운 눈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그는 눈빛은 따듯했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사신으로써의 일을 마치고 왕이 물었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이 없냐고 말이죠.

왕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지만,

그는 자신의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왕에게 이렇게 물었죠. “이 나라는 왜 다들 웃고 있죠?”

 

왕의 대답의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하셨을까. 왜 자신을 먹으라고 하셨을까.

그것이 너무나 이상하게 다가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느 종교의 신도 자신을 먹으라고 내어주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신’을 대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을 가져다 바칩니다.

신이 자신을 돌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봉헌하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자신의 살을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우리에게서 무엇인가를 받아내지 않으시고, 자신의 것을 내어주십니다.

높은 곳에 계신 분이 낮은 곳으로 내려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계신 것이죠.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가르치시고자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곳에 앉아 사람들이 주는 것을 받기만 하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낮은 곳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자신이 지닌 것을 내어주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을 따르는 제자들은 어땠을까요?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다 주시는데, 그것을 보고만 있었을까요?

자신의 것도 내어주었겠죠?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주는 행복을 아는 사람들은 표정이 다릅니다.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습니다.

굳이 더 높은 곳에 오르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행복하기 때문이죠.

그냥 이 자리에 있어도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의 빵인 그분의 살을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그분과 하나 되어,

부활하신 그분의 사명을 수행하는 제자들이 되죠.

그 빵을 먹고 빵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그런 빵이 되는 것입니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 가지고 있는 것,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이 생활하기에도 빠듯하고, 이것저것 다 떼고 내어놓으려고 보면

누군가에게 주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한 번 주는 기쁨을 느껴보면, 압니다. 알게 됩니다.

왜 사람들이 웃으면서 사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내어놓은 이것이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그때 돌아오는 행복은 내가 내어놓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행복을 알려주려고 우리에게 당신의 살을 떼어주십니다.

당신의 성체를 매일같이 내어주십니다.

아니, 어느 종교의 신자가 신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아먹습니까?

그런 종교가 또 있나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예수님 말고, 우리에게 그렇게 해주시는 분,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 행복합니다. 매일 같이 이 성체를 받아 모시기 때문에 저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 행복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에 동참하자고 초대하고 싶습니다. 한 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라도 좋으니 우리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것,

그것을 하느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주변의 이웃에게 나누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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