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429 부활 3주 수요일 (카타리나 성녀, 영혼의 배고픔과 목마름)
2020-04-28 23:58:17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71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429

유튜브 https://youtu.be/WTtXhnJMm_w

 

늘 배고프지 않고 늘 목마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배고파야 밥을 먹고 목말라야 물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배고프지 않은데도 밥을 먹고, 목마르지 않은데도 물을 마신다면

늘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도 고프고 목도 마릅니다.

 

우리의 영혼도 비슷합니다. 때로는 배고프고 때로는 목말라합니다.

가만히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살펴봅시다.

우리는 보통 힘이 들면 하느님을 찾고 힘을 얻습니다.

위로받고 싶을 때에도 하느님을 찾아 힘을 얻습니다.

보통의 신앙인들은 내 안에 무엇인가가 고갈되었을 때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렇게 내면의 힘을 조금 충전하고 다시 일상생활을 이어가죠.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성인들은 어땠을까요? 아마 조금은 달랐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성녀는 6살 때 신비한 체험을 하고 하느님께 봉헌된 동정의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여섯 살 때입니다. 그 어린나이에 그런 큰 결심을 했습니다.

나이가 든 뒤에도 그것을 잊지 않고,

부모님의 결혼권유도 마다하고 18살 때 도미니코 3회에 입회합니다.

수도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3회라고 하면 수녀원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봉헌된 삶을 살아가는 회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녀는 가정 안에서 가능한 침묵을 유지하며 기도와 단식으로 자신을 수련합니다.

이러한 기도생활을 3년간 보낸 뒤, 집에서 나와 나병환자들을 돌보며 지내죠.

성녀는 기도와 봉사뿐 아니라 설교에 있어서도 탁월했습니다.

당시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해 무척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그 혼란은 백성뿐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지주와 귀족들,

심지어 교회 안에도 들어와 있었죠.

서로 대립하고 분열된 당시 사회를 성녀는 수십 통의 편지와 대화를 통해 중재합니다.

교회는 이러한 그녀의 노력과 그 안에 담긴 영성을 인정하여

후에 성녀에게 교회학자라는 칭호를 수여하죠.

아주 흔치 않은 것입니다. 성녀 중에 교회학자 칭호를 받은 분은 단 네 분밖에 없습니다.

성녀를 그린 성화를 보면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가시관을 쓰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는 희미한 상흔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성녀가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에 받은 오상을 표현한 것이죠.

성녀는 오상을 받은 또 다른 성인인 프란치스코와 함께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어릴 때부터 봉헌의 삶을 꿈꾸고 그렇게 살아온 카타리나 성녀,

그녀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로마에서 세상을 떠나,

그토록 그리던 그리스도의 품에 안깁니다.

 

우리들의 삶은 분명 성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인들의 삶을 동경할 수는 있죠.

하느님의 은총 안에 오롯이 잠겨있던 성인들,

그들은 배고프고 목마를 때만 예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늘 그리스도 곁에 머무르면서 그분에게서 흘러나오는 은총의 샘물과

거룩한 성체를 받아 모시며 살아갔죠.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바로 생명의 빵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 생명의 빵을 통해 우리의 영혼은 허기와 갈증을 달래고

나아가 충만함을 얻게 되는 것이죠.

영원한 생명을 주는 그 빵을 통해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배고프고 목마른 것은 하나의 신호입니다. 살려달라는 구조신호죠.

우리는 이 기간 동안 그 신호를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그것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성인들처럼 늘 충만함 속에 살지는 못하여도 우리의 영혼이 굶어죽게 두어서는 안 되죠.

끊임없이 깨어 우리 영혼에 필요한 양식을 찾아 얻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그분을 통해 흘러나오는 은총의 샘에 목을 축이며 생명의 빵을 받아 배를 불리도록 합시다.

그렇게 우리가 그분께로 나아갈 때, 그분께서 우리를 받아주시고,

마지막 날에 우리를 당신과 같은 몸으로 다시 살려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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