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200426 부활 3주일 (주간 첫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다)
2020-04-25 22:07:54
김준형요한사도 조회수 181

매일미사 http://missa.cbck.or.kr/DailyMissa/20200426

유튜브 https://youtu.be/VSCkcvtZJrw

 

오랜만에 맞이한 주일입니다.

주일, 주님의 날이라는 뜻이죠?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유다교에서는 하느님께서 창조사업을 마치신 안식일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을 더 중요한 날로 생각합니다.

혹시 안식일과 주일을 혼동하고 계신 것은 아니시겠죠? 안식일은 한주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현대의 요일개념대로면 토요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도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유다인들에게 하루의 시작은 온 땅에 어두움이 깔려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 밤이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는 창세기에서 찾을 수 있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은 금요일이었죠? 금요일 낮에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돌아가시고 묻히셨습니다.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다.’하고 요한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준비일,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안식일에는 어떠한 일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두워지기 전에 예수님을 무덤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이 지난 다음날, 다른 말로는 주간 첫날이죠?

오늘 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바로 그 날입니다.

주간 첫 날에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간첫날인 일요일을 주일로 삼아 지내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전날 저녁부터를 주일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특전미사라 불리는 토요일 저녁미사가 하나의 예이고,

부활성야나 성탄 밤미사 등이 또 다른 예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그런 날입니다.

 

 

복음 속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아직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죽음을 목격하고 실망한 채 걸어가고 있었죠.

그들이 한 말처럼, 예수님께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가시어 이런 저런 성경의 말씀들로

당신께서 받으신 수난과 죽음을 풀이해주십니다.

그렇게 그들은 날이 저물 때까지 걸어갔습니다.

한 스타디온이 185미터입니다.

성경에 예순 스타디온이라고 나와있죠? 그럼 약 11km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범계성당에서 서울대공원이 9.1km 정도 나옵니다.

걸어서 2시간 16분이니,

11km정도면 2시간 40분에서 3시간 정도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그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예수님과 함께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죠.

해는 이미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핑계 삼아 그들은 예수님을 붙듭니다.

곧 해가 지니 함께 묵고 다음날 아침에 가시라고 말이죠.

그렇게 집에 들어온 예수님께서 식사를 위해 빵을 떼어 나눠 주시자

비로소 그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그 다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나서

자신들이 걸어왔던 그 긴 거리를 한달음에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후 내내 걸어왔을 그 길,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왔던 그 길,

이제는 밤이 깊어 어두워져버린 그 시간에 그 긴 거리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죠.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그렇습니다.

그들은 잘 수가 없었습니다.

부활한 예수님을 만난 기쁨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은, 부활의 기쁨을 느끼는 이 날은 그런 날입니다.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고 벅찬 감동에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날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 사실 지금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아니, 우리들의 모습이 복음의 말씀에 많이 닮아 있는 것이겠죠.

우리는 유달리 긴 사순시기를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재의 수요일도 지내지 못하고 사순시기를 통째로 집안에서 보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는 파스카 성삼일도 마찬가지였죠.

그런 우리들의 마음, 아마 오늘 복음의 제자들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희망을 잃고 낙담한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조금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조심하자는 말에 미사 중단은 연장되고, 길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들과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성경의 말씀들을 풀이해주셨죠.

우리는 이 기간에 수많은 신부님들의 강론을 들었고, 주교님들의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심지어 교황님께서 집전하는 미사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가 언제 또 그런 말씀들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 기간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와 그 좋은 말씀들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우리는 그분과 함께 전처럼 빵을 나눕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예수님의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모든 것의 완성은 바로 그 때 이뤄집니다.

예수님의 성체를 받아 모실 때, 나와 예수님이 하나가 될 때,

우리의 눈이 열려 그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모든 분들이 미사오신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성전에 모여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모시길 바랐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코로나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달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두 제자들처럼

우리도 우리가 얻은 이 기쁨을 함께 나눠야합니다.

아직 미사에 오지 못하신 분들에게 이 기쁨을 나누어야합니다.

약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미리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쁜 마음이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성체를 모시니 너무 좋았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 함께 손잡고 성당에 가자.’ 이렇게 초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우리의 기쁨을 서로 나누면서

주님 부활을 기념하는 이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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