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신앙생활)

궁금해요? (신앙생활) 장미주일에 대하여
2019-03-25 21:20:32
김정태 조회수 2359

장미주일에 대하여

 

사순 네 번째 주일과 대림 세 번째 주일을 ‘장미주일’ 또는 '환희' (Laotare)주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는 3월31일은 장미주일입니다.

 

사순시기는 육체적 극기나 단식을 통한 생활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며, 새 생명으로 부활하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장미주일은 이러한 대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고신 극기와 기도로 지쳐 있는 신자들에게 희망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 줌으로써 더 큰 기대와 위로를 주기 위하여 준비한 날입니다.

 

사제의 제의도 사순시기 동안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보라색(자색)이지만 이날은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으로 바뀌며, 이날의 본기도와 봉헌 기도도 부활의 기쁨을 미리 보여 줍니다.

 

사순절과 성탄절은 초대 교회로부터 영세 예비자 교리 교육에 중점을 둔 시기로서 일 년 가까이 준비해 온 예비자들 중에서 예수 부활 전야에 세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선정하여 '선발된 자'로 등록을 하고, 교회는 집중 교육을 시키면서 사순 제4주간이 되면 복음서를 전달하는 예절을 거행합니다. 이때 예비자들은 부활 축제의 신비와 기쁨을 미리 맛보게 됩니다.

 

장미꽃이 활짝 피었을 때보다 꽃봉오리가 맺혔을 때 더욱 예쁘듯이 예비자들의 마음은 교리와 성서 말씀과 체험을 통하여 부활의 은혜를 앞당겨 받는 셈입니다.

 

원래 장미 주일은 예비자 교리보다 옛 풍습과 더 관계가 깊습니다. 옛 로마 시대에 봄이 시작되면 겨울에 대한 봄의 승리 축제가 벌어졌는데, 이것이 10세기에는 새로 핀 꽃(장미?)을 꺾어들고 축제에 나오는 풍습으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전통에 따라 11세기부터 교황청은 선물로 금색으로 도금된 장미 또는 메달을 만들어 관계 공무원들에게 선물하였고, 후에는 외국인 공로자들에게로 확대하여 수여하였습니다. 16세기에는 미사 때 사제들이 장미색 제의를 입었다는 기록이 있고 이 전통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장미주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다졌던 결심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사순시기에는…'하고 굳게 다짐했던 것이 작심삼일로 그치지는 않았는지,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하려다가 제풀에 지치고 만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일에 쫓기고 삶에 쫓겨 별다른 생각 없이 사순시기를 흘려보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자금부터라도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을 다잡아 남은 사순시기를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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