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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봉헌기도와 함께 드리는 십자가의 길(2019년 범계성당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십자가의 길 기도)
2019-04-23 17:07:43
박윤흡 (missa00) 조회수 885

  주 예수님, 당신 수난 여정의 절정인 오늘 성 금요일에 우리 범계성당 공동체는 당신의 길을 따르려 이 자리에 모여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고자 합니다. 영혼과 육신을 짓누르는 십자가의 고통이 저희들의 과오와 죄로 인한 것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리하여 이 기도 시간을 통해 저희가 조금 더 하느님 뜻에 맞갖는 삶을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오늘은 각 처 묵상 후, ‘봉헌 기도’를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아멘.

 

제 1 처  예수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

이다.

 

총독 빌라도는 예수의 죄 없음을 알면서도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예수를 사형 언도 내리게 한 사람들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들입니다. 우리도 역시 남에 대한 판단을 잘하므로 똑같은 잘못을 범합니다. 교회는 남의 말을 하지 말고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는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남의 말을 하게 되고 남을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 어떤 처지에서 행동한 것인지 잘 모르면서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우리의 판단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는 잘못 인줄 알면서도 무관심 속에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얼마나 자주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지, 바로 그때 예수님을 고발하는 협조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혀를 절제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제 2 처  예수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가 14,27) 하시고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먼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루가 14,33)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그마한 십자가(고통)도 싫어하고, 고통스러우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내가 하느님께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런 고통을 주느냐고 반항하기도 합니다. 입술로만 주님을 따르고 사랑했지 행동은 전혀 반대였습니다.

무엇을 끊어 버렸습니까? 별로 쓰지 않는 물건도 남이 원하면 아까워 주기 싫어하는 욕심. 내가 좋아하는 것을 버릴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 것은 아닌지. 무관심 속에 주님께서 무엇을 바라고 원하시는지 생각조차 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따른다는 모순된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제 3 처  예수 기진하시어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님께서는 말가리다 성녀에게 나타나셔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수난 전날 밤 게쎄마니 동산에서였다’고 말씀하시면서, ‘이토록 큰사랑을 주었지만, 배은망덕한 죽음만을 받을 것과 감실 속에서 외롭게 저버림을 당할 것, 무수한 죄악들, 사랑하는 자들의 무관심, 냉정, 편태, 조롱, 미움, 박해, 그 수많은 모습들 때문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하시고, 이러한 것들이 죽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밤새도록 매를 맞고 피를 흘리셨기에 기진 하셨고 걸으실 힘도 없으신 데 또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게쎄마니 동산을 생각할 때 어떻게 지탱할 수 있겠습니까? 나의 무관심, 나의 죄악들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예수님, 무관심 속에서 어떤 것이 예수님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해 드리는 것인지조차 모르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도와주소서.

 

 

제 4 처  예수와 성모 서로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성모님은 조용히 고통 중에 예수님의 뒤를 따르셨습니다. 그러나 넘어지시는 모습을 보자 용기를 주시기 위해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서로 너무 고통스러워 아무 말씀은 없으셨지만,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에게 용기를 선사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성모님, 우리에게도 쓰러질 위험이 있을 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소서. 당신을 만난 사람들은 모두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잘 견디어 냅니다. 아무 말씀 안하시더라도 당신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약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무관심 속에 예수님 마음을 상해 드릴 때 깨우쳐 주시고 위험에 처할 때 구해 주소서.

 

 

 

 

제 5 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시몬, 당신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마지못해 지셨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넘어지신 겁니까? 우리도 당신처럼 십자가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시몬! 당신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후회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주님의 십자가를 정성스럽게 져 드리지 못한 후회로 속죄의 생활을 하였다고 묵상해 봅니다.

시몬,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쓰러져 의욕이 없을 때 주님 앞에 우리를 대신하여 무릎을 꿇고 용기를 주시도록 빌어 주십시오.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갈 때 깨우침을 주시도록, 당신처럼 후회하는 생활을 하지 말라고 깨우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제 6 처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씻어 드림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베로니카 성녀여, 저는 당신의 이름을 부를 자격조차 없는 죄인입니다. 당신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면서도 얼마나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하셨는지, 그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오!’하면서 죽일 죄인이라고 많은 군인들이 에워 싸 사형장을 향해 가는 죄인 예수께 당신은 용감하게 군인들 틈을 뚫고 달려가 세상 모든 사람이 주님을 사랑한다는 표시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릴 때, 예수님께서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그러나 나는 물에 물탄 듯,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형식적인 신앙생활만 반복할 뿐입니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묵시 3,16)고 하셨는데, 이렇게 무관심 속에 사는 나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의 불로 태워 주시도록 베로니카 성녀여 빌어 주소서. 절실한 통회로 새롭게 변화된 생활로 주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도록 빌어 주소서.

 

 

 

 

제 7 처  기력이 쇠하신 예수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님, 우리도 마음은 열심히 살고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생활을 하고 싶은데, 실제 생활은 정반대의 생활만 반복합니다. 현실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느냐고 변명하면서 현실 위주로 살아가고, 주님께 신뢰하기보다는 발전을 내세워 남보다 좀 더 잘 살려고만 하고, 좀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합니다. 마귀는 늘 우리 마음속에서 갖가지 욕심, 질투, 시기, 욕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유혹하지만, 그것이 마귀의 유혹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마음 끌리는 대로 행동하고, 육신의 안일을 위해 화려한 것만을 찾으면서도 인간의 당연한 길이라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본뜻은 그것이 아닐텐데 우리의 이러한 이기주의 생활 방식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는 더 무거웠고 예수님은 또 무참히 넘어지셨습니다.

주님, 우리의 힘만으로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능력이 없습니다. 도와주소서. 올바른 길을 깨우쳐 주시고 인도하소서.

 

 

제 8 처  예수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여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루가 23,28) 하고 말씀하신 예수님, 바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깊이 반성하고 통회의 눈물을 흘리라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우리의 힘만으로는 통회가 잘 되지 않습니다. 통회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은총인가 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토록 위대한 성인이면서도 눈이 아프도록 통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죄악의 생활을 반복하면서도 ‘이만한 죄도 안 짓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식으로 아무 죄도 없는 것처럼 눈물로 통회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주님 깨우쳐 주소서.

인정이란 메말라 버려 아무리 끔찍한 일이 생겨도 자신이 직접 당한 일이 아니면 말로만 ‘세상에 저럴 수가 있는가’ 하고는 곧 잊어버릴 뿐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얼마나 메말라 버린 마음입니까.

주님, 우리의 이 굳을 대로 굳은 마음을 주님의 사랑으로 뜨겁게 하여 주시고 진실한 통회로 나의 잘못을 하나하나 잘 살펴 고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제 9 처  예수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님, 우리 형제 자매 가운데는 교회를 떠나 돌아올 가망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무슨 사정으로 인하여 주님 곁을 떠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주님께 돌아갈 생각과 교회에 대한 존경과 애정과 그리움으로 살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때론 저희는 주일미사만 안빠지면 열심한 사람인 것처럼 자위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마음만 상해 드리는 저희보다 더 겸손하고 착한 영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들도 하루 속히 주님의 품으로 인도해 주시고 주님의 평화로 기쁨의 생활을 하여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 10 처  악당들이 예수의 옷을 벗기고 초와 쓸개를 마시게 하였음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악당들만이 예수의 옷을 벗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열심한 신자들도 예수의 옷을 벗기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 특히 당신께 삶을 봉헌한 이들의 작은 잘못에 대해 감싸주고 도와주기보다는 비난하기만 할 때, 그럴 때 바로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초와 쓸개를 드리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주님,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 이웃의 허물을 잘 감싸주는 삶을 살게 하소서.

 

 

제 11 처  악당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음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 당신을 못 박은 군인들은 명령에 복종할 뿐이었지만, 저는 주님을 따르는 자녀라고 하면서도 당신을 못 박고 있습니다. 생활보다는 입술로만 주님을 공경하고, 성경을 읽어도, 기도문을 외워도 나와는 관계없는 옛날 책을 보듯이 형식적으로만 읽을 뿐이고, 악습을 고치는 것은 하나도 없이 계속 죄악의 생활을 반복함으로써 얼마나 자주 예수님의 심장에 못질을 하는지 모릅니다.

주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생활을 고치는데 노력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제 12 처  예수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님, 당신은 우리 죄인을 위해 아낌없이 생명조차 다 주셨습니다. 당신의 십자가 밑에 계신 성모님까지도 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참고 원망 한마디 없이 눈물만 흘리고 계십니다.  여느 어머니들 같으면 욕설과 저주와 원망으로 몸부림치다 미쳐 버릴텐데 말입니다. 아들의 무죄와 그가 구세주임을 알기에, 꼭 그 길을 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에 묵묵히 눈물로 오열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누가 감히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성모님과 예수님은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셨는데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이제 변화되어 새로운 길, 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도와주소서.

 

 

제 13 처  제자들이 예수의 성시를 십자가에서 내리움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성모님, 당신의 침착성을 본받고 싶습니다. 그 크나큰 슬픔 중에도 원망 없이 아들의 시신을 받아 안고 눈물로 상처 하나 하나를 씻어 주시는 어머니!

나는 남이 나에게 잘못할 때뿐만 아니라 내가 잘못하고도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자존심을 내세우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거나 오히려 남을 원망하고 비난합니다. 남이 나에게 한 조그만 잘못을 두고 비난하고 헐뜯고 여러 사람에게 흉보고 원망합니다.

나는 감히 주님을 부를 자격도 성모님을 부를 자격도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에게서 구원을 얻고 주님께 돌아갈 몸이기에, 성모님은 또한 나의 어머님이시기에, 또한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알고 믿기에 감히 간구합니다. 남이 나에게 잘못할 때 너그러운 마음을 주시고 나의 잘못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청할 줄 아는 겸손을 주소서. 어머니, 도와주소서.

 

 

제 14 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님,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게 평온히 묻히셨습니다. 더 이상 죄를 짓고 살 바에는 지금 주님과 함께 묻히고 싶습니다. 우리도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새롭게 변화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막달레나처럼 주님의 죽은 시신까지도 사랑했던 그 마음을 우리에게도 주소서. 항상 깨끗한 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모시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 세상적인 고민과 문제들, 자녀들에 대한 고민, 가정 생활에 대한 어려움 등 수많은 십자가가 저희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두려워 말게 하시고, 기꺼이 짊어질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이 십자가가 고통으로 막을 내리는 십자가가 아니라, 기쁨과 승리, 부활의 예고편과 같은 십자가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당신과 함께 천국 낙원에 들어갈 수 있는 은총 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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