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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묵상> 황혼의 아름다움
2018-04-29 12:52:19
박윤흡 (missa00) 조회수 1188

오늘 교중미사를 마치고 교우분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1층 로비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할아버지 한 분, 할머니 한 분이 내리시는 거에요.

거동이 편해보이시진 않았습니다. 연세가 지긋해 보이셨습니다.

저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두 분이 성당 정문을 향해 나아가는데

손을 잡으시더라고요.

성당 정문을 밝히며 따뜻하게 내려앉는 햇빛,

서로를 곁눈질하며 살짝 지어보이는 미소,

그리고 맞잡은 손..

그 찰나의 순간이 자꾸만 마음에 메아리로 남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성당에서 조금씩 멀어지셨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서로가 서로를 믿고 보듬어 주며 지켜주려는.. 그 마음이 느껴졌어요.

하느님을 만나면 우리의 삶은 축제가 됩니다.

오늘 저는 두 어르신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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