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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묵상> 가랑비에 옷젖듯이...
2018-04-14 15:13:21
박윤흡 (missa00) 조회수 662

저는 가끔씩 호계 근린 공원에 산책을 갑니다.

오늘도 봄비를 맞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공원 산책을 하였습니다.

사제 연수를 갔었던 곳은 비바람이 부는 바람에 벚꽃이 다 져가는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호계 근린 공원은 비교적 벚꽃이 피어있었습니다. 후드러지게 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봄비를 맞은 꽃잎은 촉촉히 젖어 아름답게 공원의 한자락에 빛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가랑비에 옷젖듯이 어느샌가 우리 삶의 자리에 젖어드는 그런 사랑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봉헌하여 빛을 모으는 벚꽃처럼..

어느샌가 떨어짐으로써 겸손하게 또 다른 삶을 맞이하는 벚꽃처럼..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도 어쩌면 이렇게 순리대로 흘러가는 하느님 섭리의 이야기 안에 그 신비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대지를 적시는 가랑비처럼, 수수하고도 영롱한 빛을 내고서 겸손하게 아래로 내려오는 꽃잎처럼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부활 제3주일을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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