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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독후감> "여러분, 훌륭한 사제 되십시오!"-배문한 신부님의 영성강화-를 읽고.
2018-02-11 23:17:33
박윤흡 (missa00) 조회수 833

<“여러분, 훌륭한 사제 되십시오” -배문한 신부님의 영성강화-> 를 읽고.

 

 

박윤흡 윤일요한

 

  “그리스도의 향기”(2코린 2,15) 하면 절로 떠오르는 한 분 신부님이 계신다.

바로 ‘고 배문한 도미니코 신부님’이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온 생을 투신하신 예수님의 거룩한 삶을 닮아

양들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치신 참 목자 배문한 신부님은 살신성인의 사제다.

나는 실제로 뵌 적은 없으나 주변에 많은 분들을 통해 그 분의 삶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특별히 현재 신학교에 상주하시며

물심양면으로 후학들의 인성, 지성, 영성적 성숙을 위해 힘쓰시는 교수 신부님들께서

배문한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선종하신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신부님이신 배문한 신부님의 이야기를 하실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일전에 배문한 신부님 유고집 ‘꿈보다 현실이 아름답다’라는 서적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모든 느낌들을 통합하는 한 가지를 말하자면 바로 ‘겸손’이었다.

나의 느낌에 의하면, 배문한 신부님은 ‘따뜻한 사람’이다.

거창하지 않고 현란하지 않은 표현들,

서민적이며 단순한 표현들이 나로 하여금 그런 느낌을 갖게 하였다.

‘참으로 기도를 많이 하신 분이셨구나.

늘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의 뜻을 생각하며 살아 가셨던 분이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배문한 신부님께서는 후학들을 어떻게 지도하셨을까?

물론 삶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 내셨던 분이지만,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하며

스스로 자문을 던지던 찰나에 발견한 책 한 권이 있었다.

바로 ‘여러분 훌륭한 사제 되십시오. -배문한 신부님의 영성강화-’라는 책이다.

그래서 한 단락 한 단락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내용에서 ‘하느님과 사랑의 일치로 점철된 사제직’을 볼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내려놓고

오직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낳으신 그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투신하는 사제직을 끊임없이 강조하신다.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도구로 쓰시고자 사제직에 불러주셨다는 것,

빵과 포도주를 미천한 인간의 손으로 축성하는 순간,

하느님께서는 겸손하게 육화肉化하시어 능동적으로 당신의 몸과 피로 현존하신다는 것,

그렇기에 하느님을 따를 수밖에 없고 오직 하느님만이 나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실 분이라는 사실이다.

  

 

지극한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밖에 없으며 나를 봉헌해야 하는 자발적 의무가 요청된다.

하지만 죄와 상처투성인 나는 혼자 할 수 없기에 하느님의 도우심에 간절히 매달릴 뿐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나 자신도 거두어 주실 분이시기 때문이다(나는 이 사실을 굳게 믿는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요한 13,8)

 

 

  루카복음에 나타난 베드로 사도의 부르심이 문득 떠오른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세속적, 사회적 가치매김에 따르면,

인간 무의식에는 위대함과 미천함이 내재되어 있다.

아마도 베드로의 직업이었던 ‘어부’는 당시에 미천한 직업이었으리라.

사회적 위치도 없었고 부유하지도 않았던,

그렇다고 평범한 성향도 아닌 다혈질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그런 베드로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친히 다가가신다.

베드로를 부르시고자 했던 원의로

예수님은 베드로와 그의 동료 어부들 앞에서 고기잡이 기적을 보이신다.

이에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한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

 

베드로가 죄인임을 예수님은 아셨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인간적인 부족함은 당신께서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따르려 하는 그 마음만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은 나에게도 끊임없이 요구하신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16.17)

 

매순간 나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다.

새 사제로 살아가며 많은 유혹에 직면하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은 유혹에 홀로 던져지지 않을까?

물적인 것, 육적인 것 등

하느님과의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맺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방해요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혹자는, 하늘나라로 가는 여정엔 온통 유혹의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고 말했다.

과연 나는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하는 물음에

온전히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며 고백할 수 있는 피투된 존재로서의 용기가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나는 나약하고 모자란 사람이다.

결점과 허점이 많고 모난 부분도 많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런 나를 부르셨고 또 계속적으로 부르신다.

반복되는 의심에 때로는 ‘하느님이 계실까’하며

교만하기 짝이 없는 그런 나를 하느님께서는 친히 당신의 도구로 쓰시고자 부르신다.

“나를 따라라”(요한 21,19)하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배문한 신부님의 삶을 통해

부르심에 합당하게 나아가 온전히 수용된 사제를 본다.

정말 배문한 신부님은 예수님의 참 사도다.

직무 사제직을 살며,

그런 삶을 나 또한 살아가고자 예수님께 용기를 청해야겠다.

하느님의 부르심과 영원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예레 31,33)

 

“당신은 저의 하느님!”(시편 31,15)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시편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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