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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소통으로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님
2017-12-17 06:57:24
김정태 (raymond) 조회수 934

소통으로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님

수원교구는 2013년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아 소통과 참여로 교구를 새롭게 쇄신하여 역동적인 복음화를 이루자는 사목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 구체적인 실현을 위하여 2015년을 소통의 해로, 2016년을 참여의 해로, 그리고 금년을 쇄신의 해로 정하고 이에 따라 사제들과 신자들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신자들이 그리 많지 않으니 첫 단계인 소통부터 잘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이런 언론보도를 보았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학생들이 교수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일진’ 불량청소년, 청각 장애인, 성매매 여성 자활기관 관계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탄자니아에서 온 유학생 등 평소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무작정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성공했다는 보도이다. 평범한 이 사실은 불통의 아이콘인 서울대생들이 대화를 기피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이루었기에 뉴스 꺼리가 되었다고 보여 진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논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어 모두들 걱정하고 있다. 양측은 합리성이나 타당성은 도외시하고 서로 상대방의 의견은 무조건 반대하고 그 논리는 듣지도 읽지도 않으려 한다. 이 현상은 신성한 교회에까지 밀려와 종종 사제의 미사 강론에서도 인용이 되고 반대자는 강론을 방해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대립이 작금의 대통령 탄핵사태와 맞물려 더욱 가열되고 있고, 탄핵 인용이나 부결이 결정될 때 더 큰 국가적 혼란이 야기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원론적으로 보면 보수는 관습적인 전통과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 체제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쪽일 것이고, 진보는 기존 정치·경제·사회 체제에 대항하면서 변혁을 통해 새롭게 바꾸려는 성향이나 태도일 것이다. 일견 서로 다르고 상충되는 개념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보수도 옳은 전통과 현상만을 유지하자는 것이고, 진보도 잘못된 질서와 체제만을 바꾸자는 것이므로, 어느 쪽도 틀리지 않고 모두 옳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 대통령의 불통이 문제라고 이야기 되는 것처럼 상대편의 논리나 의견에 귀 기우리지 않는 소통의 거부가 문제의 본질일 것이다.

 

내 주장만을 고수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하는 태도는 그 바탕에는 ‘나는 항상 정의롭고 올바르다.’ 라는 교만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매일 접하면서 나 자신이 소통을 거부하는 이러한 교만에 빠져, 생각 속에 바벨탑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겸손하게 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노아의 후손들이 교만에 빠져 하늘에 닿는 탑을 쌓으려 할 때 하느님께서 분노하셔서 언어의 불일치로 중단시키셨다(창세기 11장 참조). 이러한 불일치를 주님께서는 오순절에 다락방에 성령을 보내셔서 모두 서로 통하게 하시어 일치를 이루게 하셨고(사도행전 2장 참조), 이에 힘을 얻은 제자들은 힘차게 복음을 전파하였다.

 

모두 자신이 사탄의 장난인 교만에 빠져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님께 소통을 통하여 화합할 수 있도록 기도할 시기이다. (수원교구/김정태 레이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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